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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늪 빠진 옴니시스템, 퇴출 문턱까지 왔다
박준우 기자
2026.04.30 08:05:13
③자사주 소각·액면병합 거론에도 한계…실적·IR 모두 '구조적 한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귀재' 박혜린 회장이 이끄는 바이오스마트그룹의 성장 공식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룹 내 상장사들의 저평가가 장기화되고, 시장 퇴출 요건 강화와 주주 중심 경영 요구가 맞물리면서 기존의 실적 중심 전략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바이오스마트그룹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저평가의 원인과 계열사별 리스크, 밸류업 전환 가능성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옴니시스템'이 기업가치 회복을 넘어 상장 유지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장기간 동전주 상태가 이어지면서 단순 저평가를 넘어 '퇴출 리스크'가 현실적인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액면병합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근본 처방 없이 기술적 대응에 그칠 경우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옴니시스템은 이달 초 자사주 200만주를 소각했다. 소각일(4월9일) 종가 기준 약 17억원 규모다. 소각 후 자사주는 10만5261주로, 이 가운데 5만174주는 임직원 성과금 지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표면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조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근본 처방'이 아닌 '방어적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해당 자사주는 2020~2021년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물량으로, 4년 이상 보유하다가 주가 부진이 장기화된 이후에야 소각에 나섰다는 점에서 선제적 자본정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타이밍 측면에서도 주가 부진이 장기화된 이후에야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선제적 자본정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주가 흐름은 심각한 수준이다. 옴니시스템은 2023년 9월 이후 2년 넘게 동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28일 주가는 887원, 시가총액은 527억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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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약 11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48배에 머물고 있다.


그룹 내 위상과 비교하면 괴리는 더욱 크다. 옴니시스템은 바이오스마트가 처음 인수한 상장사로, 그룹 확장의 출발점이자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자금 조달·투자 역할을 수행해 온 '플랫폼' 성격의 계열사다.


실제 2023년 더라미(옛 휴먼엔) 인수 과정에서도 자금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등 '확장 엔진'으로 기능해 왔지만, 정작 본체의 기업가치는 그룹 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자산 규모도 모회사인 바이오스마트 다음으로 크다. 그러나 그룹 내 위상과 달리 주가는 그룹 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옴니시스템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상장사 지위 유지다. 금융당국이 하반기부터 동전주 퇴출 요건을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단순 저가주 문제가 아닌 '시장 퇴출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단기 대응으로 액면병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를 형식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에 그칠 뿐 기업가치 자체를 개선하는 해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실적이다. 옴니시스템은 계량·검침 시스템을 중심으로 카드, 조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성장 모멘텀은 뚜렷하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9% 급감했고, 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에 실적이 크게 흔들리며 사업 구조의 취약성이 그대로 노출됐다.


여기에 시장과의 소통 부재도 저평가를 고착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옴니시스템은 2011년 이후 기업설명회(IR)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상장 이후 19년간 IR 횟수는 단 2회에 그친다. 수주 내역조차 공개하지 않는 보수적 공시 기조는 투자자 입장에서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리며, 디스카운트를 구조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반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옴니시스템은 지난해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신사업 확대에 나섰다. 특히 기존 계량·검침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있는 전력·에너지 영역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실제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위해 EVC팀을 신설하고 전기차 완속·급속충전기 인증을 받아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 기간 설비투자 명목으로 5억원을 썼고, 올해 5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 추진 이후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7kw 완속충전기와 50kw 3모드 급속충전기, 충전인프라 플랫폼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옴니시스템 사업목적 추가·변경 내역. (그래픽=김민영 기자)

재무 여력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169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자산의 38%가 현금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장·단기차입금은 신한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30억원이 전부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자금 부족'이 아니라 '수익을 만드는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정책이 아닌 사업 구조 개편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저평가 탈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옴니시스템이 단순한 자본정책을 넘어 사업 구조 개편과 적극적인 시장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액면병합 같은 단기 처방에 머무를 경우 저평가와 동전주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딜사이트는 동전주 탈피를 위한 액면병합 및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질의하고자 옴니시스템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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