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가 공공 디지털 인프라와 제도권 금융 플랫폼, AI 에이전트 결제를 한데 묶은 '웹3 네오뱅크(Web3 Neobank)' 를 제시했다. 단순 블록체인 기술 공급을 넘어 금융기관과 기업이 온체인 금융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도록 돕는 인프라 사업자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DSRV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DeSeRVe All 2026: Web3 Neobank' 행사를 열고 글로벌 공공 인프라 구축 사례와 금융기관용 온체인 플랫폼,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기관, 대기업, 공공기관, 투자사, 웹3 업계 관계자 등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의 본질을 금융 인프라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암호화 기술을 통해 인터넷망을 금융망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며 "기존 은행 송금은 지급·청산·결제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 과정이 하나의 단계로 완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휴일도, 영업시간도 신경 쓸 필요 없이 디지털 월렛으로 24시간 365일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가치를 이동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금융의 효율성을 수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임직원 4만명으로 84조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 테더는 직원 150명으로 7조원의 매출을 낸다. 1인당 매출이 480억원"이라며 "하이퍼리퀴드는 직원 11명으로 1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1인당 매출이 11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DSRV가 현재 이더리움 블록 100개 중 약 1개를 직접 생성하는 글로벌 톱티어 밸리데이터임을 강조하며 "전 세계 누구나 국경의 제약 없이 자산과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는 차세대 금융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 농부 1000명 파일럿 완료…하반기 9만5000명으로 확대
DSRV가 먼저 내세운 사례는 마다가스카르 정부 디지털 바우처 시스템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월드뱅크로부터 약 100만달러 규모 사업을 수주한 뒤 현지 인터넷 환경을 고려한 블록체인 기반 바우처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NFC 바우처 카드를 활용해 연결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결제가 이뤄지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최용 DSRV 테크리드는 "마다가스카르는 농촌 비중이 높고 인터넷 연결성이 제한적"이라며 현지 환경에 맞춘 설계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마다가스카르 2개 지역에서 농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완료됐다. DSRV는 하반기 중 대상 규모를 9만50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 모델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디지털 정부 인프라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6월 'DSRV 포털' 출시…AI 에이전트 자율 결제 시연도
제도권 금융사를 겨냥한 B2B 플랫폼도 공개됐다. DSRV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온체인 금융 통합 플랫폼 'DSRV 포털(DSRV Portal)'도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금융기관이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도입할 때 필요한 지갑,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자산 토큰화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B2B 플랫폼이다.
DSRV는 그동안 NICE정보통신, 미래에셋증권 등과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며 금융권 적용 가능성을 점검해 왔다. 향후에는 기술 지원뿐 아니라 맞춤형 컨설팅, 규제 대응, 사업 설계까지 묶어 금융사의 온체인 전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행사 후반에는 AI 에이전트 전용 금융 인프라 시연도 진행됐다. DSRV는 사이오닉에이아이와 협력해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서로를 탐색하고 신원과 평판을 확인한 뒤 초소액 결제를 체결하는 자율 거래 시스템을 선보였다. 구글의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 코인베이스의 x402, 이더리움 ERC-8004 등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점도 강조했다.
김지윤 DSRV 공동대표는 미국 현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밝혔다. 그는 "뉴욕 월가에서 오히려 온체인 금융으로의 전환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DSRV 미국 법인은 단순 지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중심에서 웹3 네오뱅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온체인 금융을 본격화하는 한편, 지구 반대편에는 15억명이 넘는 언뱅크드(unbanked) 인구가 있다"며 "이들에게 금융을 전달하려면 신원확인(ID)이나 은행계좌 같은 기본 인프라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써클(Circle)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USDC 온·오프램프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SBI와 한국·싱가포르 간 국경 간 송금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SRV는 약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현대차그룹과 교보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법인 설립과 일본 시장 매출 확보에 이어 2027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공공 인프라, 금융기관 플랫폼, AI 결제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만큼 향후 과제는 각 사업 축을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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