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웰킵스하이텍(구 크로바하이텍)이 추진 중인 100억원대 펀드 결성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자금 모집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106억원으로 제시된 목표 결성액도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웰킵스하이텍은 비에이치투자가 결성하는 '비에이치제1호 재무구조개선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60억원을 출자한다. 웰킵스하이텍은 이 펀드에 앵커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펀드 결성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당초 결성 예정일은 지난 4월 15일이었으나 이후 5월 29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펀드의 최종 결성 규모가 기존에 제시된 106억원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공시상 106억원은 목표 결성액으로, 실제 자금 모집 상황에 따라 증액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의 관심은 펀드 결성을 맡은 비에이치투자의 자금 모집 역량으로 향한다. 위탁운용사(GP) 비에이치투자는 2025년 2월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정영원 대표가 에스유앤피(구 엠벤처투자) 주주연합 성격의 '에스유앤피주주1호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한 이력 외에는 뚜렷한 투자 실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결성 일정이 한 차례 미뤄진 배경에도 단순한 절차 지연뿐 아니라 추가 출자자 모집 등 자금 확보 과정에서 난항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목표 결성액을 모두 채우더라도 특정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형 딜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인수금융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단독으로 경영권 거래를 성사시키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어서다. 이 때문에 경영권 인수보다 우량기업이나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 방식으로 운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본업 부진이 장기화해 주가 반등 동력이 부족한 만큼, 펀드 결성 이후 우량기업 투자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웰킵스하이텍은 27일 종가 712원 기준 시가총액이 약 192억원으로 소형주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200억원으로 높이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30일 연속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주가를 떠받칠 만한 실적 개선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웰킵스하이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4억원,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편입 이후 전기차(EV) 밸류체인 진출을 위해 인수한 제원테크 역시 지난해 순손실 24억원을 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 속에 신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펀드 결성에 60억원을 출자한 것은 그룹사 유일의 상장사 지위 유지를 위한 승부수로 보여진다. 웰킵스하이텍은 2025년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 등 약 12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유동자산은 156억원 수준이다. 출자 예정액 60억원은 전체 유동자산의 약 38%에 해당한다. 유동자산의 상당 부분을 펀드 출자에 출자했다는 점에서 결성 이후 후속 투자를 통한 주가 부양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웰킵스그룹이 웰킵스하이텍 정상화를 위해 100억원대 자금을 수혈했던 것과 달리, 상장폐지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도 그룹 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예전만큼 넉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웰킵스하이텍 관계자는 "펀딩 결성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서 한 차례 정정 공시를 통해 결성시점을 조정했다"며 "결성한 펀드는 우량 기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