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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지정학적 강점이 경제적 가치로"
부산=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2026.04.30 10:00:20
해양·물류·데이터 인프라·금융 등 분야별 성장 전략·방향성 진단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9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가 28일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승호 딜사이트미디어 이사회 의장이 본강연에 앞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부산=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5극3특' 균형발전 전략 속에서 부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동남권 지역 성장을 주도할 핵심 거점 역할을 넘어,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핵심 플랫폼으로의 도약이 국가 경제발전의 필수불가결한 선결요건으로 자리잡으면서다. 자본시장 전문매체 '딜사이트'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부산의 성장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실행 가능한 투자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딜사이트는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그랜드조선 부산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을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오전·오후로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해양·물류 및 데이터 인프라, 지역 금융생태계 등을 두루 조명하고 이에 대한 해법 및 대안을 제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이승호 딜사이트미디어 이사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해양수산부의 이전, 북극항로 프로젝트의 본격화, 가덕도신공항 건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유입까지 모든 변화고 동시에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치가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흔치 않은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번 포럼 개최에 대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단순한 장소의 변화을 넘어 대한민국 성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은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자리가 가능성을 구체적인 의제로 다듬어 발전적 논의가 이뤄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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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기업도 여의도로…스케일업 자본 지원 필수" "부울경 벤처투자 소외…해법은 복합금융" "부산 허브 도약 조건, 거버넌스·데이터 통합에 달려" "부울경 데이터 허브, 수도권 대체재 아닌 유일한 대안"
딜사이트가 28일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정현민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강연에 앞서 부산투자포럼 개최에 대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이어 축사를 맡은 정현민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부산은 지금껏 스스로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세계 환적 화물량 2위 항만, 해양수산부 이전, 해사법원 설립, 최대 국적 해운사 이전 등 모든 사실이 투자의 언어로 번역되지 못한 채 지역 뉴스로만 소비돼 왔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부산에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들이 동시에 켜지고 있다"며 "이 골든타임을 어떻게 투자로 연결하느냐는 물음에 답하는 자리가 이번 포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을 시작으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제물류투자분석·지원센터 선임연구위원 ▲이철민 삼일PwC 기업부동산자문솔루션 부문장 ▲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원장 ▲문정훈 기술보증기금 벤처혁신금융부 부부장 등 민관을 아우르는 물류·인프라·투자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오전 세션에서는 정영두 센터장이 '떠오르는 해양허브-북극항로가 부산을 살린다', 이성우 위원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부산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이철민 부문장이 '데이터 허브 :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본 가능성', 서종군 원장이 '초광역 프로젝트 금융-부울경 지역의 벤처생태계 및 성장자본 조달전략'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문정훈 부부장이 '부울경 벤처투자 소외 현상 진단과 정책금융 해법'이란 주제를 놓고 특화금융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북극항로는 '돈줄'…새 경제혈맥으로 개척해야"

딜사이트가 28일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이 '떠오르는 해양허브, 북극항로가 부산을 살린다'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첫 연사로 나선 정영두 해진공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은 북극항로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혈맥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북극항로는 해상 공급망 불안이 커진 형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무엇보다도 화주와 선사, 지역 등 이해관계자 모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 상황에서 북극항로는 화주에게는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 원자재 수입을, 선사에게는 운항 거리 단축을 통한 영업이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진공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벌크선의 경우 북극항로 이용 시 운임이 20~3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센터장은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하게 하려면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비싼 내빙선 도입 비용을 해양금융을 통해 완화해 원가를 낮추는 것이 사업의 핵심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정 센터장은 부산항의 지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고 봤다. 북극으로 진입하기 전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쳐야 하는 '라스트 포스트(Last Post·최종 지원기지)'로서 부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친환경 연료(메탄올, 암모니아, LNG 등) 공급 인프라 구축 ▲선박 수리 및 선용품 공급 거점화 ▲극지 전문 선원 양성 및 숙소 마련 등을 꼽았다.


정 센터장은 "북극항로를 지원하는 하나의 완성된 '물류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며 "부산항이 북극항로의 최고 관문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거버넌스·데이터 통합, 글로벌 물류 허브 도약 기반 마련할 것"

딜사이트가 28일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두 번째 세션을 맡은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제물류투자분석·지원센터 선임연구위원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부산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딜사이트)

이성우 KMI 선임연구위원도 북극항로 개척을 통해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할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전반적인 운영 거버너스 및 데이터 통합 등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만·공항·철도의 파편화된 운영 체계를 하나로 묶고 데이터 통합까지 이어져야 미래 물류 공급망으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현 시점이 부산항의 도약을 위한 적기라고 진단했다. ▲홍해 사태 ▲파나마 운하 갈수기(渴水期) ▲관세 전쟁 ▲호르무즈 리스크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 상황이 물류망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하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과거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제때 들여오는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방식이 최선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항로가 막혀 물류가 멈추는 경험을 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물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과 유연하게 길을 찾을 수 있는 전략을 반드시 강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단순 환적항을 넘어 항만·공항·철도를 통합한 인공지능(AI) 기반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항만공사가 컨테이너의 흐름조차 도로공사의 협조 없이는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단순히 인프라를 한데 모으는 수준을 넘어 민간 전문가가 실무를 이끄는 '동남권 물류 공사'를 설립해 흩어진 데이터와 관리 권한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거버넌스의 혁신은 북극항로 개설과 연계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위원은 "부산항은 아시아에서 북미로 가는 라스트 포트(Last Port·마지막 출발항) 역할뿐 아니라 기존 상하이나 홍콩이 처리하던 유럽행 환적 화물까지 흡수하는 전략적 교차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항로의 80%를 통과하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실리 중심의 외교 전략 필요성도 강조했다.


◆"부울경 데이터 허브, 국내 유일 대안…공공 주도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

딜사이트가 28일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세 번째 세션을 맡은 이철민 삼일PwC 깅업부동산자문솔루션 부문장 전무가 '데이터 허브,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본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딜사이트)

이철민 삼일PwC 기업부동산자문솔루션 부문장 전무는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 지역이 국내 유일의 데이터 허브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이같은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정책 지원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공공 주도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민간 사업자들이 활약할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문장은 "부울경은 IT·산업현장 인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이 강점"이라며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 지옌(Z/YEN)에 따르면 데이터 관점에서 부산은 서울을 압도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 유치 기반, 첨단산업 전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산 170%, 경남 125%, 울산 103% 등 지역의 전력자립도가 100%를 상회 ▲18개의 데이터 해저케이블(현재 14개, 예정 4개) 보유 ▲해수를 통한 저렴한 냉각 비용 등이 부울경이 가진 경쟁력으로 꼽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이런 경쟁력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역시 이같은 데이터 허브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부문장은 이를 위해 먼저 공공 주도의 컨트롤타워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부울경의 데이터 허브 경쟁력은 충분히 증명됐지만 전력 확보, 인허가, 민원과 같은 문제들은 민간 사업자가 도전할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해결해줘야 할 부분"이라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인프라들을 하나로 묶어 도시 단위의 데이터 허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데이터센터 벤치마킹도 부울경 데이터허브 성장을 위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문장이 지목한 곳은 싱가포르와 미국 버지니아 주 데이터센터다. 이 부문장은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국가차원에서 마스터 플랜을 세웠고 미국은 주정부에서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요청했다"며 "부울경 데이터 허브의 출발점은 컨트롤타워 구축, 공공이 주도하고 민간과 금융이 실행하는 체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 환경 갖췄지만 스케일업 자본 부재…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 이뤄져야"

딜사이트가 28일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네 번째 세션을 맡은 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은 '초광역 프로젝트 금융, 부울경 지역의 성장자본 조달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딜사이트)

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부울경 지역의 벤처 생태계 현황을 세심히 진단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특화된 지역임에도 성장을 도울 스케일업 자본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규제 완화 등을 함께 제언했다. 


서 원장은 우선 부산의 산업 지형도가 기존 전통 제조업에서 ICT가 결합한 플랫폼 비즈니스, 대학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부산은 태생적으로 서비스와 관광 마인드가 뛰어나 ICT 업체들이 집결해 플랫폼 비즈니스에 특화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도 지역내 금융 기능은 여전히 미약하다는게 서 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지역 내 1조원 가치의 기업들조차 여의도에서 금융거래를 진행하고 블록체인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수익을 내는 기업이 드문 실정"이라며 "지역 내 성장을 뒷받침할 사모펀드(PE)나 자산운용사 활동이 극히 저조하다"고 말했다.


특히 스타트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스케일업 자본의 부재를 부산 스타트업 성장의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시드(Seed) 단계의 투자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시리즈 B~C 단계의 자금 조달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 정보 비대칭성과 관계적 금융의 미비, 지역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전문 브로커의 부재가 컸다고 봤다. 


서 원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상생 벤처금융 설계를 위한 3가지 요건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모태펀드 지역 의무투자 비중 상향 ▲지역 주도의 자기결정형 펀드 구축 등이다. 그는 "단일 VC 의존을 벗어나 기업 규모 및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본 매칭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유동성 공급 및 중간 회수 시장을 마련하기 위해 세컨더리 거래와 프리-IPO 브릿지 펀드 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태펀드가 지역 의무 투자 비율을 20%로 상향하면서 수도권 자본의 지역유입이 정책적으로 강제된 것에 대해서는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부산 지역 벤처 생태계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원장은 "지역 의무투자 비중이 강화되면 VC 심사역들이 투자 검토의 상당 부분을 부울경 지역에 할애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5년 뒤 지역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울경 벤처투자 소외현상, 복합금융이 해법 될 수"

딜사이트가 28일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부산투자포럼을 개최했다. 다섯 번째 세션을 맡은 문정훈 기술보증기금 벤처혁신금융부 부부장이 '지역기업 특화금융으로 성장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마지막 세션을 맡은 문정훈 기술보증기금 팀장(부부장)은 벤처투자 생태계의 '병목' 현상 해소 방안으로 동남권 특화 복합금융 도입을 제안했다. 창업 기반이 일정 수준 구축돼 있지만 벤처투자로 이어지는 연결 구간에서 단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금융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기보에 따르면 부울경은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의 14.2%를 차지하는 경제권임에도 벤처투자 유치 비중은 5.4%에 그친다. 반면 부울경 창업 기업 수는 전국 대비 11.9%로 대전·충청(9.8%)보다 많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팀장은 "엑셀러레이터 비중도 8%로 대전·충청(10%)과 비교해 낮긴 하지만 아주 나쁘진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문제는 초기 정부 지원 이후 벤처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구간에서 병목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팀장은 벤처투자 소외의 근본적 원인으로 산업 구조를 지목했다. VC가 선호하는 ICT 서비스, 바이오, 전기·기계 등 주요 투자 섹터 비중은 전국과 비교해 낮다는 것이다. 해당 섹터와 연관된 기업 수는 부산이 약 8% 수준으로, 대전(12.1%)보다도 크게 뒤처진 상태다. 고기술 산업 부가가치 비중의 경우 전국 평균(40%)의 8분의 1 수준인 5%에 그친다.


이 같은 벤처투자 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권 특화 복합금융 통합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게 문 팀장의 판단이다. 부산시 소재 기관들의 재원 출연을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과 지역 액셀러레이터를 연결하는 금융상품을 설계해 지역 내 투자→보증→후속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기술보증기금의 투자연계보증 3종 상품을 지역 특화 방식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시드 단계에서는 엔젤투자연계보증 ▲프리A~시리즈A 단계에서는 벤처투자연계보증 ▲시리즈 B 이상에서는 VC투자매칭특별보증을 단계별로 연계해 스케일업 자금 공급의 단절을 막는 구조다.


문 팀장은 "벤처투자 생태계의 주인공은 기업이지만 해당 기업들을 지원하는 건 엑셀러레이터로, 이들은 경영진에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는 역할까지도 한다"며 "출연 재원을 통해 금융 상품을 만든 후 투자 유치 실적이 높은 엑셀러레이터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면 부울경의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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