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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마지막 가신' 용퇴…우준열 체제 전환 가속
이세정 기자
2026.05.01 08:00:18
창업주 최측근 유인태, 3월 말 퇴임…오너 2세, 야놀자 공세 속 리더십 입증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0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이 '2024 중국 하이난 국제여행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모두투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모두투어 창업주 우종웅 회장의 최측근이던 유인태 부회장이 용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투어 초기 멤버인 유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오너 2세인 우준열 사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유 전 부회장은 3월 27일자로 모두투어 부회장 직에서 물러나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 유 전 부회장은 모두투어 설립 3년차이던 1991년 입사한 초창기 멤버다. 그는 2000년 개인 사업을 위해 잠시 모두투어를 떠나기도 했지만, 우 회장의 부름을 받고 10년 만에 복귀했다. 이후 최근까지 전문경영인 임무를 수행했다.


유 전 부회장이 우 회장의 안방 살림을 도맡아온 복심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대표적인 사례는 크루즈인터내셔널이다. 앞서 유 전 부회장은 글로벌 크루즈 선사의 한국 총판인 크루즈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사업 안착이 쉽지 않았고, 경영난도 가중됐다. 이에 우 회장은 2010년 모두투어를 활용해 크루즈인터내셔널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유 전 부회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주목할 부분은 우 전 부회장의 은퇴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점이다. 유 전 부회장의 모두투어 사내이사 임기는 지난달 31일까지였지만,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더군다나 모두투어의 역대 부회장들이 승진 이후 일정 기간 경영을 보좌하다 물러난 관례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두투어 창립 공신인 홍기정 전 부회장의 경우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7년 퇴임했다. 또 다른 창립 멤버인 한옥민 전 부회장 역시 2019년 승진했지만, 2021년 지휘봉을 내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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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부회장이 사실상 마지막 남은 우 회장 가신집단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이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우 회장 장남인 우준열 사장이 경영 전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준열 모두투어 사장. (제공=모두투어)

모두투어 역시 우 사장이 대권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사전 정지 작업을 마친 상태다. 실제로 우 사장은 2023년 1월과 10월 두 차례의 초고속 승진으로 상무에서 부사장이 됐으며, 지난해 3월 사장 직을 꿰찼다. 대외 행보도 거침없다. 2022년부터 국내 최대 여행단체인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사 직을 수행하는 등 각종 공식 석상에서 부친을 대신해 '모두투어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우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우 사장은 현재 모두투어 지분율이 0.2%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양받으려면 야놀자에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여행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2023년 모두투어 주식을 매입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오프라인 진출 대한 관심을 피력해 왔다. 야놀자는 2024년에는 2대주주 지위를 차지했으며, 올 1월에는 14%가 넘는 지분율을 구축했다. 단일 주주 기준 우 회장(11.26%)보다 앞서고 있다. 그나마 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17.48%로 야놀자보다 3%포인트 우위에 있다.


모두투어는 자사주를 활용해 경영권 위협을 대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투어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관련 정관을 한층 명확하게 했다.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사주를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69만주(발행주식수의 3.64%)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는 식으로 우호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주는 그 자체로는 의결권을 가지지 못하지만, 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우리사주조합 등으로 처분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도 우 사장이 돌파해야 할 과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모두투어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2분기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여파로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 전 부회장의 퇴임과 관련한 특별한 배경이나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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