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모두투어가 최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재무 수장을 교체하는 한편, 임원 급여도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 고환율과 고유가 등 여행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꺼내든 카드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달 22일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공지하면서 문책성 인사 조치도 함께 단행했다. 최성민 CFO 겸 운영지원본부장(상무)과 이철용 운영기획본부장(이사)을 인적자원관리팀으로 대기발령했다. 이곳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당장 근무하지 않는 인력이 배치되는 부서로, 이들의 추가 후속 조치 등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CFO와 이 본부장은 모두투어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베테랑급 인사다.
우선 최 CFO는 지난 1997년 입사 후 법무감사팀 부서장과 고객법무서비스부 부서장, 재무관리부 부서장, 운영지원본부 본부장 등 회사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말부터는 모두투어 창업주 우종웅 회장의 장남 우준열 사장이 맡아온 CFO 자리를 넘겨받아 회사 재무를 총괄해왔다. 25년여 전 입사한 이 본부장은 2023년 1월 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그 전까지는 전략기획 등을 담당했다.
이번 조치로 공석이 된 CFO와 운영지원·운영기획 본부장 자리는 염경수 상품2본부장(상무)이 맡기로 했다.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함께 신설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도 겸한다. 모두투어에서 30여년간 재직해온 그는 회사 내 주요 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현장과 조직 전반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까지 영남사업본부장을 맡다가 4월 인사에서 상품2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투어는 임원들의 보수도 삭감하기로 했다. 등기임원은 20%, 본부장은 15%, 미등기임원은 10%씩 낮췄다. 위기 때마다 임원과 직원의 허리띠를 졸라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7월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 당시에는 매출이 20%가량 증발하자 팀장급까지 급여를 삭감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직원 대부분이 순환휴직에 들어가는 등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모두투어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회사의 최근 5년(2021~2025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우선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각각 233억원,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엔데믹 전환 이후인 2023년 116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2024년 4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74억원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는 고환율과 고유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5월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역대 처음 33단계를 찍기도 했다. 유류할증료 33단계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단계 중 최고 구간으로, 항공유 가격 상승 시 적용되는 ‘역대 최대’ 수준을 뜻한다. 8월 적용 단계는 14단계이다.
모두투어는 올 2분기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28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9.5%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40억원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불과 석 달 만에 전망이 뒤집혔다.
연간 전망도 어둡다.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1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줄고,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3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비상경영체제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판단해 경영진이 책임경영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시행하는 한시적 조치"라며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계획은 아닌 만큼 조직 운영과 주요 경영 과제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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