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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조직 재조립…독파모 탈락·MS 논란 과제 산적
최령 기자
2026-04-06 08:00:18
③취임 직후 AI 조직 전면 재편…외부 인재 20% 수혈로 '전략 리셋'
이 기사는 2026-04-06 06:00: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직후 인공지능(AI) 조직을 전면 재편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기술혁신부문을 해체하고 AX미래기술원과 AX사업부문을 신설하는 한편 전체 임원의 20%를 외부 인사로 채우며 내부 곳곳에 산재해 있던 AI 기능을 통합했다. 다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탈락,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 논란 등 해소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박 대표는 지난 31일 선임과 함께 임원 조직을 약 30% 줄이는 동시에 13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등기 임원 94명 가운데 30여명을 정리하고, 남은 임원 중 13명을 외부 전문가로 채운 구조다. 특히 AX 사업·기술 조직과 보안·법무 등 거버넌스 핵심 보직에 외부 인사가 집중 배치됐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AX미래기술원장에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AI그룹장(상무)을 내정한 것이다. 최 내정자는 정부가 추진한 독파모 프로젝트에서 LG 컨소시엄의 2단계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KT가 초기 탈락한 바로 그 프로젝트의 성공 주역을 데려온 셈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최 내정자를 통해 LG AI연구원이 구축한 '초거대 모델 개발–서비스 확산' 구조를 내재화하려는 것으로 읽고 있다. AX미래기술원은 프론티어AI랩·에이전틱AI랩·AX데이터랩 등 3개 연구 조직으로 구성된다. 에이전틱AI랩장에는 네이버의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 주역으로 현대차 에어랩·한화생명 AI실장을 거친 자연어 처리 전문가 김준석 상무가 영입됐다. AX데이터랩장에는 이상봉 상무가 외부에서 합류했다.

AX사업부문장에는 삼정KPMG컨설팅 대표 출신 박상원 전무가 낙점됐다.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사업 수행까지 분산돼 있던 B2B AX 기능을 이 부문으로 통합했다. 기존 CTO 조직이었던 기술혁신부문은 AI R&D에 집중하는 AX미래기술원(CTO)과 IT 운영을 담당하는 IT부문(CIO)으로 분리됐다. IT부문장에는 KT 창사 이래 첫 여성 부사장인 옥경화 전무가 선임됐다.


박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전임 체제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영섭 전 대표 시절 신설된 기술혁신부문과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은 조직 간 시너지보다 역할 모호성과 책임 불명확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독파모 탈락이 그 상징적 결과물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속한 컨소시엄이 1차 테스트를 통과하는 동안 KT는 초기 탈락한데다 이후 추가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국가 주도 AI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체 모델 전략도 흔들렸다. '믿:음K 2.0' 개발을 이끈 신동훈 최고AI책임자(CAIO)가 올 초 엔씨소프트로 이직하며 AI 컨트롤타워가 공백 상태에 놓였고 데모 서비스는 공개 약 3개월 만인 올해 3월 조기 종료됐다. 자체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지니TV AI 에이전트'에는 MS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적용되는 등 주요 서비스에서의 외부 기술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를 메우기 위해 체결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KT는 앞서 2024년 9월 MS와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추진했다. 당시 김영섭 전 대표와 MS 근무 경험을 가진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이 계약을 주도했으며 내용은 한국형 AI 공동개발·AX 전문기업 설립·한국 AI 생태계 R&D 역량 강화 등을 포함했다. KT는 당시 MS 파트너십 기반 매출을 2024년 2700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 6100억원, 2029년까지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체 협력 기반 매출로는 4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존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 대신 MS 애저를 도입하며 MS 매출만 올려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MS 위주로 협력 구조가 형성될 경우 KT의 기술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KT가 계약 규모를 줄여달라고 MS 측에 요청했다는 사실도 전해진 바 있다. 박 대표 취임 이후 계약 재조정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이유다. 팔란티어와의 협업 역시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표가 그리는 AI 전략의 무게중심은 범용 LLM 경쟁이 아닌 금융·공공·통신 등 산업 특화 AI와 에이전틱 AI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정면승부 대신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버티컬 AI'로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MS·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은 기존 계약대로 유지하면서 자체 모델을 고도화하는 멀티 AI 전략을 병행한다. 보안 체계도 재정비했다.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CISO)로 통합하고 금융결제원 출신 이상운 전무를 수장에 앉혔다.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신뢰 기반을 다지는 것도 박윤영 체제의 과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단단한 본질 위에 확실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통신 본원 경쟁력 회복과 AX 사업 가속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것이 박윤영호의 핵심 과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단순 조직 재편이 아닌 전략 리셋으로 보고 있다. 외부 인재 중심으로 구성된 AI 조직이 내부와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 그리고 AI 투자가 실질적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박윤영 체제의 첫 번째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AI 조직을 새로 짜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임 체제에서 쌓인 구조적 문제를 한꺼번에 수술하는 것"이라며 "외부 인재가 빠르게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내부 혼선만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착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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