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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윤영號 출범…임원 30% 축소·전면 쇄신 단행
최령 기자
2026.03.31 16:46:41
제44기 정기 주총서 9개 의안 원안 가결…AX사업부문 신설·광역본부 7개→4개 축소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박윤영 신임대표 인사‧조직 개편안.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KT가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체제 출범과 동시에 임원 30% 축소를 포함한 고강도 인적 쇄신과 전면적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통 'KT맨'을 내세워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지난해 해킹사태와 사외이사 이슈 논란 등 수습과 함께 계열사 인사 정리, 정체된 AI 사업 가속화 등 취임 초반부터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박윤영 선임 ▲사내이사 박현진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목적사업 조정, 공고방법 변경, 이사 충실의무 확대, 사외이사 명칭 변경, 전자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상향,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 승인 의무 반영 등) ▲사외이사 김영한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권명숙·서진석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등 총 9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 박 신임 대표는 불참했지만 의결 참여 주주 68%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률 97.33%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KT 전신) 입사 이후 30여 년간 KT에 몸담아온 정통 내부 출신으로 기업사업부문장 사장·미래사업개발단장·컨버전스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B2B 사업 성장을 주도하며 KT의 핵심 성장축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중수·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KT 역사상 세 번째 내부 출신 CEO로 임기는 2029년 정기 주총까지 3년이다.


다만 주총장 안팎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약 100분간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노조원과 개인주주들은 강도 높은 쇄신을 잇따라 요구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이사회의 전횡으로 KT가 경영 위기에 처했다. 컴플라이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의 본거지가 됐다"며 이사회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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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는 조승아 전 사외이사의 무자격 논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630만 달러 과징금 부과 건도 거론하며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했다. 전날에는 KT스카이라이프의 조일 대표이사가 취임 나흘 만에 모회사 KT로부터 사퇴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룹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아 마지막 공식 석상에 선 김영섭 전 대표는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새롭게 경영진과 이사진이 보임되는 만큼 주주 여러분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총 직후 박 대표는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을 즉각 단행했다. 임원급 조직을 약 30% 대폭 축소하고 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했으며 실제로 상무급 이상 임원 90여명 중 30여명에게 퇴임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중용했다. 김봉균 부사장이 B2B사업을 총괄하고 옥경화 부사장은 KT 여성 임원 최초로 부사장에 올라 IT기술 분야를 맡는다. Customer부문장에는 밀리의서재 대표이사 등 그룹 내 B2C 사업을 두루 거친 박현진 부사장이, 네트워크부문장에는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운용 전반을 경험한 통신 인프라 전문가 김영인 부사장이 각각 보임됐다. 외부에서는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으로 대형 AX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온 박상원 전무가 AX사업부문장으로 금융결제원에서 30년 이상 정보보호·금융IT 전 분야를 경험한 이상운 전무가 정보보안실장(CISO)으로 각각 영입됐다.


조직 구조도 뜯어고쳤다. B2B AX 사업의 전략·개발·서비스 기능을 한데 묶은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AI 연구개발 조직은 IT 기능과 분리해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했다. Customer부문과 미디어부문은 통합하고,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은 '정보보안실'로 일원화했다.


지역 조직은 기존 7개 광역본부를 수도권강북·수도권강남·동부·서부 4개 권역으로 축소하고 전임 체제 구조조정의 산물인 토탈영업TF 소속 2300여 명은 현장 인력 부족 분야로 전면 재배치한다. 또 홍보실, CR실, SCM실 등 스태프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해 전문성과 리스크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인다는 설명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통신 본연의 경쟁력인 '단단한 본질'을 다지는 것이 고객 신뢰 회복과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및 산업특화 AX 역량을 극대화하는 '확실한 성장'의 선순환을 구축하고 대한민국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승인된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28조 2442억원, 영업이익은 2조4691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는 내달 15일 지급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올해 9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


박 대표가 출범과 동시에 전면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누적된 거버넌스 불신 해소와 AI 사업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박 대표 체제의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신임 대표는 지난해 말 새 대표로 확정됐지만 신구 경영진 간 갈등으로 주총 취임까지 3개월여간 공백이 불가피했다"며 "이를 서둘러 수습하면서 동시에 정체된 AI·AX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까지 내야 하는 만큼 초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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