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iM증권에서 유상증자를 주력으로 담당하던 주식자본시장부(ECM) 실무진들이 지난해 대거 회사를 떠났다. 공들여 소싱한 딜이 보수적인 내부 심사 기조에 막히면서 현업 인력의 무력감이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증권 ECM부서에서 유상증자 업무를 주도했던 핵심 인력 4명이 최근 퇴사했다. 구체적으로 태성 유상증자를 맡았던 실무진 2명은 DS증권으로, KBI동양철관 딜을 담당했던 2명은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iM증권 ECM부서는 기존 9명 체제에서 5명으로 조직 규모가 반토막 났다. 회사 측은 "ECM 내 업무 구분이 엄격하지 않아 남은 인력만으로 업무 수행하는 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력의 이탈에 따른 영업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iM증권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두 건을 끝으로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제로(0)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무진들의 이탈을 가속화한 결정적 배경으로는 회사의 보수적인 기조가 거론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한 한세엠케이 유상증자 딜이 꼽힌다. 해당 딜은 당초 iM증권의 릴레이션십 매니저(RM)가 대주주와의 공고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들여 소싱한 건이었다. 당시 한세엠케이는 적자 누적으로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실무팀은 대주주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근거로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해당 딜은 내부 리스크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부결돼 유진투자증권으로 넘어갔다.
결과적으로 한세엠케이의 유상증자 딜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 건 한 건의 성과가 간절한 중소형사 입장에서 수익과 내부 신뢰를 모두 놓친 뼈아픈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회사의 보수적 기조에도 배경은 있다.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큰 손실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PF 트라우마에 발목이 잡혀 영업 판단까지 경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 기업의 자금 조달의 파트너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향후 딜 소싱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단순히 딜 하나를 놓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시장 내 신뢰와 네트워크가 끊기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짚었다.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하듯 회사는 올해 초 ECM 부서를 IB II본부로 편제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IB금융부와 IB투자부를 함께 배치해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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