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현대건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전시관인 '디에이치 갤러리'의 토지 임차 연장 여부에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갤러리 부지 소유주인 더와이즈그룹이 해당 부지에 자체 개발사업을 검토하면서 임대차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재계약 시점은 오는 11월이라 당장 급한 불은 아니지만, 디에이치 갤러리가 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의 핵심 홍보 거점으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재계약 연장 여부가 현대건설로서도 무척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디벨로퍼 더와이즈그룹은 현재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 중인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에 신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 신사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해당 노른자위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부대시설을 올리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와이즈그룹이 본격적인 자체 개발을 위해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할 경우 디에이치 갤러리는 오는 11월을 끝으로 운영을 마무리해야 한다.
문제는 두 회사가 단순한 임대인과 임차인 관계를 넘어 복잡한 금융 관계로 얽혀있다는 점이다. 과거 더와이즈그룹이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를 매입할 당시 초기 자금줄 역할을 한 곳이 바로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이 부지 매입 자금을 대출하고 그 땅을 다시 임차해 매달 임차료를 납부하며 갤러리를 운영하는 독특한 구조를 유지해 왔다. 초기 자금을 융통한 현대건설이 오히려 해당 부지의 세입자로 들어가 있는 셈이다.
나아가 해당 부지는 현대건설이 더와이즈그룹에 제공한 대규모 사업 자금의 핵심 담보물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더와이즈그룹이 추진하는 대전 문창동 재개발 등 주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총 2000억원가량의 추가 대출 약정을 맺으며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고, 이에 대한 안전장치로 신사동 갤러리 부지를 담보로 잡았다.
현대건설이 사업 파트너로서 금융관계를 맺고 신용을 보강했으나 토지 소유권 자체와 개발의 인허가 주체는 더와이즈그룹인 만큼 사실상 갤러리 존치 여부의 열쇠는 더와이즈그룹이 쥐고 있는 형태다.
현재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압구정 아파트 지구 수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디에이치 갤러리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임차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압구정 분양 시점에 활용할 대형 견본주택 부지를 강남 한복판에서 새로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채권·채무 관계가 얽혀 있어 섣불리 임차 연장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부지 임차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향후 임차기간이 5년 단위 연장돼 압구정 재건축 분양 시점까지 안정적으로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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