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압도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연간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올해는 압구정2구역, 개포주공 6·7단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과 구리시에서 진행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 등 상징적인 수주를 이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10조5105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3.4%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액은 대내외적 의미가 크다. 우선 올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대건설은 업황의 기복 속에서도 2019년 이래 7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 왕좌를 지켜왔다. 올해의 경우 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9조2610억원)을 1조2495억원 차로 따돌린 압도적 1위다.
내부적으로는 2022년 9조3395억원의 고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기록이다. 현대건설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20년 2조7383억원, 2021년 5조2499억원에서 2022년 9조3395억원으로 크게 뛰면서 직전 최고 수주액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 2023 주택시장 침체와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4조6122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듬해 6조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올해는 도시정비사업 첫 10조클럽을 달성하며 도시정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대어급 사업지 수주를 통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채웠다. 올해 가장 큰 도급액 사업지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다. 공사비만 2조7488억원에 달한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상 최고 65층, 14개 동, 2571가구 규모로 한강변 초고층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압구정 2구역 시공권 경쟁에서 삼성물산과 접전이 예고됐으나 진행 초기부터 삼성물산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지난 9월 현대건설이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 사업의 도급액이 1조9648억원으로 압구정2구역에 이어 높았다. 이 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454-9번지 일대 약 34만㎡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7개 동, 7007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단일 재개발 사업으로는 세대수와 공사비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현대건설 지분 70%)이 지난 6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단독 입찰로 선정됐다.
서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과 장위15구역 역시 조단위 프로젝트다. 개포주공 6·7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대형 재건축 단지로 신축 가구수 2698가구, 공사비 1조5138억원 규모다. 장위15구역은 성북구 장위동에 자리한 사업지로 신축 가구수 3163가구, 공사비 1조4660억원 규모이며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1월 수주를 확정지었다.
현대건설은 강화된 '디에이치'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설계 전문 건축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지 특성에 맞춘 특화 설계를 제시 중이다. 실제 압구정2구역에서는 한강 조망 극대화와 고급 커뮤니티 설계로 조합원 90% 찬성을 얻었고, 구리 수택동 재개발에서는 초대형 단지에 최적화된 배치와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하겠다 밝혔다.
현대건설의 금융 경쟁력 역시 조합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자본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조합별 상황에 맞춘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며 이주비·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또한 컨소시엄을 적극 활용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증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 공정 관리를 보장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핵심 우량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한 결과 첫 연간 10조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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