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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재무건전성 힘 입어 수주실적 '급반등'
최지혜 기자
2026.01.08 09:00:17
지난해 수주액 3조7130억…10대 건설사 중 상승폭 최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그래픽=오현영 딜사이트 기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DL이앤씨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빠르게 회복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관리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점이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3조7130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1조1808억원) 대비 214% 급증한 규모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반적인 정비시장 침체 속에서도 두드러진 회복세를 기록한 셈이다.


DL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년간 뚜렷한 침체 국면을 겪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1년 3조815억원에서 2022년 4조89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2조5601억원, 2024년 1조1808억원으로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액 3조원대를 회복하며 2년 만에 반등해 상위권 건설사로서 위상을 되찾았다. 민간 재개발과 공공정비사업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이 이러한 회복세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DL이앤씨의 수주 사업지는 ▲서대문구 연희2구역(3993억원) ▲성북구 장위9구역(5250억원) ▲용산구 한남5구역(1조7584억원) ▲은평구 증산4구역(1조303억원) 등으로 모두 서울 중심부 핵심 입지 사업들이다.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를 연달아 확보하며, 도심정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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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수주 현장 리스트. (그래픽=오현영 딜사이트 기자)

한남5구역 재개발은 지난해 DL이앤씨의 수주 실적을 견인한 대표적 현장이다. 이 사업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 14만1186㎡ 부지에 최고 22층, 50여개 동 규모로 약 5200가구 안팎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가 1조7000억원대에 달한다. 조합은 DL이앤씨 '아크로' 브랜드의 상품성과 수익성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 DL이앤씨는 한남뉴타운 내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사업 수주 역시 지난해 DL이앤씨 수주액의 가파른 회복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수주한 한남5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지들이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주한 공공사업이다.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기존 1956가구 노후 단지를 최고 41~42층 34개동 3509가구 대단지로 재탄생시키는 공공주도 프로젝트다. LH공사가 시행·발주하며 총 공사비는 1조9435억원에 달한다. DL이앤씨는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한다. 전체 사업비에서 DL이앤씨 지분이 1조원대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연희2구역은 노후 저층 주거지로 이뤄진 연희동 일대를 재정비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이다. SH공사가 공공시행자로 참여하며 약 1200가구 안팎의 중층 위주 공동주택을 공급할 예정으로, 마포·상암 인접의 직주근접 매력 덕에 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다. DL이앤씨는 공공성 강화와 차별화된 단지계획으로 시공권을 따내며 연희동 대표 명품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단 구상을 내놨다.


장위9구역 역시 장위뉴타운 내 공공재개발로 추진되는 사업장이다. SH공사 주도로 최고 30층 내외 18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8700억원 규모 시공을 맡는다. 인근 장위6구역 등 기존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지역 전문성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수주를 이뤘다는 평가다.


아직 도시정비사업 실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경기 서남권 최대 개발지인 '광명시흥지구' 공공택지조성사업 주도권도 DL이앤씨가 확보했다. 해상 사업은 광명·시흥 일원 1271만㎡ 부지에 총 6만700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3기 신도시 최대급 프로젝트로, 이 중 3만7000가구가 공공주택으로 계획돼 있으며 LH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주체로 참여한다. DL이앤씨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과 택지조성 공사에 우선 참여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후속 공동주택 사업까지 연계 수주를 노리고 있다.


공공부문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배경에는 DL이앤씨의 우수한 재무건전성이 자리한다. 부동산PF에 대한 보수적 자금 운용 기조가 위험 노출을 줄이면서 조합과 공공기관의 신뢰 확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DL이앤씨의 연결 부채비율은 98.4%로, 2024년 말(100.43%)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재무비율 수치는 공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이 8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도 현저히 낮다. DL이앤씨의 차입금 의존도는 10.9%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정서울 대형 사업지와 안정적인 사업성의 공공사업에 입찰하며 정비사업 수주액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 서울 성수, 여의도, 압구정 등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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