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수의계약 위주의 안정적 실적을 거둔 롯데건설이 올해 다시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서며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대규모 현장 수주가 없었던 만큼 올해 예정된 성수4지구 입찰 결과가 향후 도시정비 시장 내 입지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3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조643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확장했던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은 올해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롯데건설은 공사비는 4840억원 규모의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최근 몇 년간 등락이 뚜렷하다. 과거 2021년까지만 해도 롯데건설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223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4조3638억원으로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후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시장이 얼어붙은 2023년에는 5173억원으로 수주액이 급감했고, 2024년 1조6436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들어서야 3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소형 정비사업 중심의 수주를 이어온 탓에 실적 진폭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롯데건설의 수주 사업지 가운데 대형 현장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수주한 7개 현장 모두 공사비 5000억원 안팎 규모로 1조원대 이상 초대형 프로젝트는 전무했다. 구체적으로 부산 가야4구역 재개발(7034억원)과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017억원) 사업의 사업비가 가장 컸고, 송파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4167억원), 미아4의1구역 재건축(4147억원) 사업비가 400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이 외 신용산역북측1구역재개발(3522억원)과 구운1구역재건축(3524억원) 등 3000억원대 사업지를 수주했다.
모든 현장이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된 점도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략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수주전 석패 이후 정비사업 입찰 참여에 신중해졌다"며 "시장 내 경쟁보다는 협력 조합과의 관계 중심 수주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수주 전략을 전면 재검토했다. 이후 최근까지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위험도 낮은 수의계약 사업 위주로 실적을 이어온 것이다.
다만 올해는 기조 변화가 예고된다. 서울 핵심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성수4) 재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 지하 6층~지상 65층, 1439가구 규모의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내세워 대우건설과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한남2구역 패배 후 3년 만의 재대결이다.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이번 성수4지구 입찰이 롯데건설의 정비사업 전략 전환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부터 하이엔드 주거 수요와 초고층 복합단지 시장이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실속형 수주 전략을 유지해온 롯데건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안정적인 분양률을 달성할 수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형 건설사 전반이 수의계약을 통한 안정적 현장 확보와 대형 재개발 수주전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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