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달 중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를 향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다. 특히 올해로 현행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이 확정된 이후인 19일 공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시행되면서 과세 특례를 적용받으려는 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요건 충족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 배당 결의 이후 배당성향과 배당 규모 등을 포함한 공시가 가능해지는 만큼 정기 주총 이후 발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는 올 상반기 내로 보통주 7335만9314주와 우선주 1360만3461주 등 총 8696만2775주를 소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한다. 이는 12일 종가(18만7900원) 기준 16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도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만5000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81조원에서 239조원으로, 내년 전망치는 170조원에서 231조원으로 각각 올렸다. 범용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않더라도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공급량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시장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 메모리 공급 물량 협상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서 시작된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은 43조601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9%, 33.2%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세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적용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해당 정책은 3년 동안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간 약 9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이전 3개년 정책에서도 유사한 구조의 주주환원 정책이 적용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총 29조4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지급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왔다.
현행 정책이 올해 종료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개선될 경우 배당 확대나 추가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D램 현물가격의 3월 계약가격 대비 프리미엄은 DDR5, DDR4 각각 290%, 130%로 할증 폭이 커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최근 현물가격 하락 폭이 제한되거나 상승세를 보이며 메모리 가격 흐름은 견조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배당수익률은 5% 수준으로 커졌다"며 "올해는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 결산의 해로 잉여현금흐름 60조원 이상이 발생할 경우 특별 주주환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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