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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위기 스코넥, '유증 자금' 둘러싼 고소전…사면초가
민승기 기자
2026.04.28 08:10:15
아오키 대표, 임모 부사장 등 경영진 배임·횡령 혐의 제기…경영 투명성 확보 '빨간불'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7일 0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넥 횡령배임 고발 주요 내용. (출처=고발장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코스닥 상장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스코넥)가 예상치 못한 형사 고발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현직 대표가 경영진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법조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코넥의 아오키 에이지 대표는 최근 강남경찰서를 통해 박원철 각자 대표이사와 임모 부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주요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및 횡령)과 업무방해죄다.


임모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스코넥의 실질 사주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개발본부가 조직도상 대표이사 밑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박 대표와 함께 스코넥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분쟁의 출발점은 지난해 7월 진행된 유상증자 자금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다. 스코넥은 당시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아오키 각자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 참여했고, 자금 집행 내역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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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대표 측은 고소장에서 유상증자 자금 일부가 당초 신고된 사용 목적과 다르게 집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총 171억원 중 약 131억원이 부동산 계약금, 타 법인 대여금 및 투자금 등의 형태로 외부에 집행됐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외왕부동산 계약금 52억원 ▲스코넥엑스알 영업보증금 45억원 등이 주요 자금 집행 항목으로 지목됐다. 현재까지 해당 자금의 회수 여부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금 집행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코텍 판매조직(출처=스코넥 2025회계년도 사업보고서)

자금 흐름을 둘러싼 의혹과 함께 경영진 간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아오키 대표 측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업무 파악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과 충돌이 발생했으며, 자료 제출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이사회를 장악한 임 부사장 등으로부터 조직적인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오키 대표 측은 "정당한 대표이사의 업무 협조 요청에 대해 자격이 없다며 면박을 주는 등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분쟁은 추가 확전 가능성도 있다. 스코넥 창업주인 황대실 전 대표 역시 현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스코넥을 창업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끈 인물로, 지난해 3월 보유 지분(160만주)을 유니콥 주식회사에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회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고, 유상증자와 관련한 자금 집행 논란까지 불거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폐지 위기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위해 합류한 아오키 에이지 현 대표와 창업주인 황 전 대표가 공통적으로 경영진의 '자금 유용'과 '독단적 경영'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코넥은 앞서 외부감사에서 ▲투자부동산 취득거래의 정당성 및 손상차손 인식의 적정성 ▲타법인 지분 취득거래의 정당성 및 손상차손 인식의 적정성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인식의 적정성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이의신청을 통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2027년 4월 10일까지 약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이 기간 동안 주식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문제는 회계·지배구조·법적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감사의견 거절로 촉발된 회계 신뢰성 문제에 더해, 경영진 간 분쟁에 따른 지배구조 불안, 배임·횡령 고소에 따른 형사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개선기간 내 경영 정상화 입증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핵심 요건인 '경영 투명성' 확보가 이번 분쟁으로 인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개선기간 동안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입증해야 하지만, 경영진을 둘러싼 형사 사건은 상장 유지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주주 신뢰 역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스코넥이 지난 14일 공시한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제25기(2025회계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정족수 미달로 미결됐다. 통상적인 안건조차 의결되지 못한 것은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오키 대표는 "이번 사건은 대표이사로서 더이상 좌시하면 안 된다고 판단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가 빠르게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선량한 임직원들과 많은 주주분들에게 더이상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코넥 관계자는 "횡령배임 고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외부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해다. 


황대실 전 대표 고발 검토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다만, 전·현직 경영진 간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사안으로 보이며, 회사 차원에서는 사실관계 확인, 법률 검토를 통해 대응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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