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메론의 주가 상승이 되레 오너 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로 주가는 뛰었지만, 그 대가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증여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밸류업이 곧 비용'이 되는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강동헌 코메론 회장이 34.79%의 지분을 쥔 반면 후계자로 거론되는 강남훈 코메론 이사의 지분은 0.43%에 그쳐, 지배력 승계를 위해선 결국 상당 규모의 지분 이전이 불가피한 구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메론은 강남훈 이사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고 있다. 강남훈 이사는 강동헌 회장의 아들로 미국 인디애나주립대를 졸업하고 미국 회계법인 PwC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부터 코메론 이사회에 합류해 재무·회계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강 회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70세를 맞이한 만큼 경영권 승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강 이사가 오랫동안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음에도 지분율이 1%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경영 참여와 지분 승계가 아직 분리돼 있는 상황에서 향후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경우 증여세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상장주식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의 종가 평균액을 기준으로 평가하며, 과세표준 구간별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누진세율의 경우 증여주식가치가 1억원 이하일 시 10%, 1~5억원 구간은 20%, 30억원 초과시 최대 50%가 부과된다. 여기에 최대주주 지분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할증평가)이 적용될 수 있어 과세표준 자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강동헌 회장이 보유지분을 강남훈 이사에게 증여하기 위해선 300억원 이상의 증여세가 발생한다. 이날 코메론 주가(종가 기준)은 2만250원으로 강 회장 보유주식 314만7258주의 가치는 637억원 규모다. 단순히 최고세율 50%를 적용한 개략적 추산 기준으로도 예상 증여세는 318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실제 세액은 누진공제와 할증평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부담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현재 2대 주주 '소정'과 3대 주주 'Federated Hermes Limited'이 각각 7.84%와 6.1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강 이사가 현재 보유한 0.43%를 넘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단순 과반이 아닌 방어 가능한 지분율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소 20% 안팎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는 증여 규모 확대와 세 부담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다.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증여세 부담은 최근 코메론의 밸류업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시장에서는 행동주의 공세와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코메론의 PBR이 빠르게 재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때 PBR 0.6배를 밑돌며 저평가주로 평가받던 코메론은 지난달 초 주주환원 강화 방침을 내세우며 저평가 해소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코메론의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PBR 0.8배에 근접하는 구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주가 상승은 증여세의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3월 초 1만5300원대이던 주가가 2만대 초반까지 오르면서 동일 지분을 기준으로 한 단순 추산 시 증여세 부담이 1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훈 이사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지분을 증여한다고 했을 때 증여세가 강동헌 회장의 역대 배당금 수령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 강 회장이 현재까지 배당금으로 수령한 액수는 13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메론은 2001년 1월 상장 이후 줄곧 배당을 실시해왔다. 특히 최근 10년 간 주당 배당금은 120~300원 사이였으나 지난해 700원까지 확대됐다. 강 회장 측은 지난 10년간 일부 특수관계인 측의 변동을 제외하면 주식 수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최근 10년간 배당액이 80억원 규모에 달하며 지배력이 41~43%에 달했던 2000년대까지 고려하면 총 배당액은 13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즉, 배당을 통해 축적한 현금만으로는 대규모 증여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미 형성된 셈이다. 향후 지분 매각이나 담보대출, 추가적인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이 병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2, 3대 주주가 최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우호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최대주주와 이들 간의 연결고리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3대 주주인 Federated Hermes Limited는 글로벌 시장에서 행동주의 성향 투자자로 알려져 있어, 향후 주주환원 정책이나 지배구조와 관련한 요구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메론 관계자는 "소정의 경우 별도의 컨퍼런스콜을 아직까지 요청하지 않아 특별한 소통이 없는 관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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