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가 미래에셋증권을 파트너 삼아 기업공개(IPO)에 본격 착수했다. 당초 나스닥을 목표로 했으나 국내 압도적 이용자 기반을 근거로 코스닥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 신규 사업 등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팀블라인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낙점했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맨데이트도 마무리 단계다. 상장 준비 작업은 초도 실사를 앞둔 초기 국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조만간 실사에 돌입해 사업 현황과 재무 상태를 점검한 뒤 구체적인 에쿼티스토리를 구축하고 타임라인을 설정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그 외 정해진 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팀블라인드가 수차례 투자를 유치하며 내건 행선지는 해외 무대였다. 미국 증시 입성에 따른 엑시트 용이성을 투자 유인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1년 진행된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2025년 나스닥 상장 카드를 활용해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를 대거 확보했다. 미국 시스코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파빌리온캐피탈 등이 합류했으며 기존 주주인 미국의 스톰벤처스와 DCM벤처스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달라진 기류가 포착된 건 2024년이다. 1200만달러 규모의 투자는 글로벌 기관이 아닌 국내 투자자들이 중심에 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고, 이 외에 하나증권, 하나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일부 기존 투자사의 후속 투자 타진 속에서도 자본 조달의 무게추는 확연히 국내로 기울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압도적인 국내 시장 지배력이 코스닥 상장 결정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블라인드는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했다. 올해 초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0대 기업의 가입률은 약 91%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는 1300만명 이상이다. 미국, 캐나다, 인도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장인 커뮤니티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국내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대체 플랫폼의 존재와 소통 문화의 차이로 한계가 있다"며 "국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블라인드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됐다. 창업자인 문성욱 대표는 네이버 출신이다. 재직 시절 사내 전산망 익명 게시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개발했다. 이메일 인증 기반의 익명 시스템이 뼈대로, 작성자를 특정할 수 없도록 설계해 플랫폼 흡인력을 높였다. 블라인드에는 직장인 간 업무와 채용 정보부터 조직 내부 문제 고발까지 다양한 글이 올라오며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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