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도 하나의 '취향 소비'가 되는 시대입니다. 금리와 수익률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일반 소비자가 직접 비교하고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머니 취향템 연구소'는 기자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직접 살펴보고 특징과 활용법을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예·적금부터 보험, 투자상품, 새로운 금융 서비스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보험 상품도 '맞춤형 설계'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원하는 색상과 캐릭터 부품을 조합해 만드는 '키캡'이 유행하듯 보험 역시 가입자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이 판매 중인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도 암·뇌·심장질환 등 주요 보장을 소비자가 직접 조합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형 상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은 가입자의 예산과 보장 수요에 맞춰 설계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병원 예약 지원과 건강관리 서비스 등 부가 혜택도 제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2024년부터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 상품을 운영 중이다. 가입자가 보험 보장을 선택해 맞춤 설계할 수 있는 DIY형 상품으로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 주요 질병 진단부터 치료·수술, 입·통원, 간병에 이르는 치료 여정별 보장을 제공한다.
상품 가입에 앞서 교보생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기자의 건강보장 상태를 확인했다. 간단한 자산 연동 절차를 거치자 교보생명이 산출한 보험점수와 기존 보험의 보장 현황, 추가로 필요한 보장 규모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기자가 받아든 보험점수는 기대보다 낮았다. 기자의 필수보장(건강+가족보장)과 종합보장(건강보장+가족보장+노후보장) 점수는 각각 24점, 12점으로 모두 '미흡' 구간에 속했다. 보험점수는 크게 미흡(50점 이하), 주의(51~80점), 적절(81~100점) 단계로 나뉘는데, 기자의 미래를 지켜 줄 안전판이 얼마나 부실한지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였다.
보험점수는 보유 보험의 보장 수준을 교보생명 자체 기준으로 분석한 지표로, 부족한 보장 영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필수보장에 반영되는 건강·가족보장 항목 점수는 예상 필요 보장금액 대비 현재 보장금액 비율로 계산된다. 필요 보장금액은 교보생명이 성별·연령·가족 구성이 유사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추정한 값으로 쓰인다. 노후보장은 목표 노후 생활비 대비 예상 연금 수령액 비율을 토대로 산출된다.
세부적으로 일반암 진단 필요 보장금액은 2억1000만원으로 산출됐지만 기자가 보유한 보장 한도는 5000만원에 그쳤다. 표적항암약물치료비 보장금액은 없었고 뇌경색 진단비 역시 필요 보장금액 1억3000만원 대비 1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교보생명은 연령과 소득 수준, 보유 보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 보장금액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곧장 보험 가입 문의를 위해 콜센터로 연락하니 30분 내 보험 컨설턴트가 연결됐다. 컨설턴트는 상담에 앞서 종합형과 선택형 보장 중 선호 방식을 물었고 기자는 기존 종합보험 가입 이력을 고려해 선택형 설계를 요청했다.
상담 과정에서 암 진단 시 지급 받는 보장한도를 1억원선으로 늘리는 쪽이 바람직하지만, 보험료 납입 부담을 고려해 8000만원 보장 조건으로 상품을 설계해보겠다는 컨설턴트의 설명이 더해졌다. 기자는 이미 종합보험을 통해 5000만원의 암 진단금을 보장 받아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으로 3000만원을 더 채워넣는 구조였다.
컨설턴트는 뇌혈관 폐쇄·협착 등 뇌 질환과 협심증 등 심장 질환 보장 범위를 넓혀 설계를 보강했다. 이밖에 표적항암치료와 여성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다빈치 로봇수술, 혈전용해제거치료 특약 등을 반영해 보험료 견적을 내니 20년 만기납 기준 월 보험료는 7만3800원으로 산출됐다.
이미 종합보험과 실손보험료로 매달 1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기자에게 월 7만원대 보험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잠시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컨설턴트는 암 보장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조정하고 납입 기간도 20년에서 25년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월 5만7000원대 설계안을 추가 제시하며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월 보험료 3만원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병원 예약 지원, 진료 동행, 간호사 상담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만 가입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기존 보험 가입 내역을 조회한 뒤 상담에 필요한 정보를 컨설턴트에게 수화기 너머로 하나하나 불러줘야 하는 절차가 번거롭게 다가왔다. 앱에서 확인한 정보를 상담 단계에서 자동 연계할 수 있다면 가입 절차가 한층 간소화될 것으로 보였다.
상담 방식 역시 개선 여지가 있었다. 친절함과는 별개로 컨설턴트가 다양한 특약을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가입자가 각 특약의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하거나 여러 설계안을 비교해볼 수 있는 시간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컨설턴트의 일방향적인 안내 속도를 따라가야 하는 부분에서 약간 불편했다. 상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이나 비교 화면이 추가된다면 소비자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은 합리적인 건강보장을 원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필요한 보장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DIY형 상품"이라며 "다채로운 특약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플랜 설계로 최적의 맞춤 보장을 제공하고, 고객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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