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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소다 품는 농협銀…강태영의 첫 베팅 통할까
한진리 기자
2026.06.11 07:05:14
기술기업 인수로 에이전틱 AI 역량 확보 나서…핵심 인력 이탈·조직 통합 변수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0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 인수에 나서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과 업무 자동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농협은행도 AI 역량 내재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디지털 전환 전략을 한층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AI 전환 전략의 첫 인수합병(M&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협은행이 이를 계기로 디지털 경쟁력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애자일소다 M&A를 결의했다. 인수 계약 체결과 자회사 편입 등 후속 절차는 이달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애자일소다와 직접투자 및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불과 열흘여 만에 경영권 인수로 속도를 높였다.


이번 결정은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해 온 전담 태스크포스(TF)의 검토 결과라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수개월간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며 다양한 기술기업을 비교 분석한 끝에 애자일소다를 최종 인수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자일소다는 에이전틱(Agentic) AI 플랫폼 구현과 AI 에이전트 개발,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기업이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한 뒤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결과를 제안하는 차세대 AI 기술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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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애자일소다의 에이전틱 AI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 연구개발 조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애자일소다가 보유한 80여명의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AI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7월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2027년까지 에이전틱 AI 은행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가 솔루션 도입과 다른 점은 기술의 내재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AI 기술기업을 자회사로 품으면 외부에서 완성된 기술을 들여오는 수준을 넘어 플랫폼 개발 인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조직 내부에 확보할 수 있다. 신용평가와 자산관리, 내부통제 등 은행 핵심 업무에 AI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금융 규제와 데이터 환경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Chat GPT)

이번 결정 뒤에는 강태영 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행장은 농협중앙회 입사 후 NH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 DT부문 부행장을 두루 거쳤다. 농협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출시를 직접 이끈 인물로 꼽히는 만큼 조직 내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강 행장은 취임 이후 "금융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해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고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농협은행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AI 전략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생성형 AI 플랫폼과 업무 자동화, 고객 서비스 혁신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안 농협은행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농협은행은 전국 단위 영업망과 농축협, 경제지주 계열사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역량과 이러한 데이터 자산이 결합할 경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이후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기업은 기술 인력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기존 핵심 개발 인력의 이탈을 어떻게 막느냐가 우선 과제다. 은행의 보수적인 내부통제 체계와 AI 기업의 빠른 개발 문화가 충돌할 경우 기대했던 시너지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애자일소다가 기술기업으로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외부 솔루션을 사다 쓰는 방식만으로는 자체 AI 역량을 축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직 문화가 다른 기술기업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제는 풀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의 이번 결정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금융사에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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