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로이스'의 경영권을 둘러싼 전·현 경영진 간 분쟁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로아앤코그룹 계열인 코스피 상장사 '미래산업'이 알로이스 최대주주인 신정관 대표 측 지분에 이어 권충식 전 대표의 지분까지 확보하면서다. 당초 신 대표 측의 백기사로 등장했던 로아앤코그룹은 결과적으로 양측 지분을 모두 품게 되면서 알로이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가장 큰 실리를 챙긴 주체로 로아앤코그룹을 꼽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경쟁자 없이 주요 주주 지분을 잇달아 확보하며 알로이스 경영권을 손에 넣게 됐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로이스는 최대주주인 신 대표 외 1인이 보유한 보통주 699만4990주(20.2%)를 미래산업에 양도하는 계약을 일부 변경했다. 기존 계약상 양수인은 로아앤코홀딩스였으나 미래산업으로 변경됐다.
지급 구조와 납입 일정도 수정됐다. 당초 로아앤코홀딩스는 계약금 지급 이후 이달 17일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중도금 조항이 추가됐다. 구체적으로 미래산업은 임시주주총회 개최일로부터 3일 뒤인 이달 15일 중도금 67억원을 지급하고, 7월9일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짜에 잔금 3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래산업이 권 전 대표 지분을 먼저 인수하면서 전체 자금 집행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미래산업은 권 전 대표로부터 보통주 575만6352주를 주당 1600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92억원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권 전 대표의 행보다. 권 전 대표는 그동안 경영 복귀 의지를 내비치며 신 대표 측과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래산업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한 뒤 보유 지분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권 전 대표는 이창재 미래산업 대표와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해당 만남이 지분 매각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미래산업은 신 대표 측 지분 20.2%와 권 전 대표 지분 약 16.6%를 확보하게 됐다. 거래가 모두 마무리될 경우 미래산업의 알로이스 지분율은 36.8%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미래산업이 현 경영진인 신 대표와 전 경영진인 권 전 대표의 구주를 모두 사들이면서 알로이스의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리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현 경영진 간 분쟁 과정에서 가장 큰 실리를 챙긴 곳이 로아앤코그룹이라는 점이다. 미래산업이 투입한 자금은 총 204억원 규모다. 이는 알로이스 전체를 인수한 금액이 아니라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요 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된 금액이다.
특히 신 대표 측과 체결한 주식양수도계약에서는 별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다. 구주 매입 단가는 주당 1600원으로 계약 체결 당시 종가인 1841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통상 최대주주 지분 거래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만, 이번 거래는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OTT 셋톱박스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알로이스는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의 약 70%가 자기자본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채비율은 42.16%에 그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약 13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비율의 경우 292%에 달한다.
연결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108% 수준으로 높아지지만 여전히 안정권으로 평가된다. 자회사 한국파일 역시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로아앤코그룹 관계자는 "권 전 대표의 구주를 매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구주 매각 관련)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향후 신 대표 측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알로이스의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 측에도 구주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을 묻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