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마키나락스가 증시에 안착하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인공지능(AI) 기업들에 순풍이 될 기대가 커졌다. 선례가 드물어 심사 문턱이 높았던 상황에서 IPO 흥행을 이끌고 실적으로도 성장성을 입증해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AI 기업에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한 산업 특성 상 상장 기업숫자가 적어 선례가 부족하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진다. 순수 AI 기업으로 꼽히는 기업 가운데 상장에 성공한 건 지난해 말 상장한 노타와 올해 초 상장한 마키나락스가 손꼽힌다.
IB 관계자는 "거래소가 최근 기술특례기업 심사를 깐깐하게 하지만 그 중에서도 AI 기업이 가장 보수적"이라며 "체감상 AI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해도 문턱이 높아져서 AI보다는 다른 정체성을 내세워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것을 고려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디토닉은 지난해 말 예심을 청구했으나 6개월 가량 대기한 끝에 자진 철회했다.
높은 심사 문턱의 배경으로는 부족한 실적 가시성이 꼽힌다.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부상하던 시기부터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뒤따랐다. 신생 산업인 데다 기술 고도화와 인프라 비용 부담이 커 장기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조 단위 기업가치로 거론되는 기업마저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실정이다. 2023년 파두 사태로 홍역을 치른 뒤 추정 실적에 예민해진 거래소 입장에서는 현미경을 들이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키나락스 성공 스토리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 마키나락스는 수요예측과 청약 흥행에 이어 상장 후에도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상장 후 주가 조정을 겪었지만 9일 종가 기준 공모가(1만5000원) 대비 46.0% 높은 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중심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올해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상장 직후 발표한 실적도 성장성을 뒷받침했다. 마키나락스는 올해 1분기 30억3500만원의 영업수익(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7.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적자를 지속하기는 했지만 약 24억3300만원으로 전년비 24%가량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 중 올해 확정적으로 인식될 영업수익도 131억원에 달한다.
현재 AI 기업 가운데 인텔리빅스, 네오사피엔스, 엘리스그룹 등이 예심 청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셀렉트스타와 페르소나AI 등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