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친환경 차량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유림테크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전에 두고 기업공개(IPO)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테슬라 트랙을 선택하면서 심사의 핵심 쟁점에 대응하는 논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라는 대형 고객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수주잔고를 내세워 한국거래소를 설득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림테크는 늦어도 내달 말 대신증권을 통해 한국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할 예정으로 상장 트랙은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미실현 특례다. 수익성 요건 없이 성장성과 사업 가시성으로 심사를 받는 방식이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트랙은 성장성 중심의 질적 심사로 이루어진다. 영업상황으로는 시장 경쟁력과 매출 파이프라인, 적자 원인 타당성 등을 두루 확인한다. 재무안정성 수준과 유동성 확보 여부, 재무상태 악화 가능성 등도 평가 요소다. 거래소는 이 중에서도 흑자전환 가능성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는다. IB 관계자는 "거래소가 최근 까다롭게 살피는 건 추정 실적"이라며 "테슬라 트랙은 이익 전망치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구조라 심사 난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유림테크는 실적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수주잔고를 내세웠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확정 수주잔고는 1조8300억원에 달한다. 2025년 매출액(1026억원)의 18배가 넘는 규모다. 이중 1조원 이상이 올해부터 2031년까지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고정비 비중이 큰 제조업 특성상 매출이 증가할수록 수익성도 개선되는 구조다. 이를 고려하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림테크도 보수적 시나리오를 적용해 올해 1321억원 매출과 58억원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증가 추세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유림테크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란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초대형 수주가 이뤄져 지속적인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군이 대기업 위주라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유림테크는 현대트랜시스를 1차 벤더로 납품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일체형 하우징 물량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Ⅱ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대형(3000CC 이상) 물량을 100% 독점 수주했고 중형(2000CC 급) 물량 중에선 50% 수준의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 지위를 확고히 한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에 붙은 전환권이 부채로 재분류된 영향으로 잠식률이 248.7%로 높아졌다. 유림테크는 이달 말까지 보통주 전환을 완료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예정이며, 주주 전원의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BNK벤처투자,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있다. 전환 완료 시점에 맞춰 예심 청구 절차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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