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최근 달아오른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원매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부업 철수 이후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추진해 온 OK금융이 보험업 진출까지 검토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그룹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예별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인수전 참여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업성과 시너지 효과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 계약 이전을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로,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계약 이전과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OK금융의 예별손보 인수 검토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K금융은 과거 대부업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금융업 확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4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이후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공식화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OK금융은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고, 한양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보험업 진출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현재 OK금융의 핵심 사업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집중돼 있다. 보험사는 그룹 내에서 아직 확보하지 못한 금융권 가운데 하나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저축은행·캐피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손해보험사를 확보하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계열사 간 교차 판매와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OK금융의 검토를 다른 원매자들과는 다소 다르게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종합금융그룹 전략 강화라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단순 시장 탐색 차원의 검토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M&A 시장에 이름을 올린 원매자들이 적지 않지만 OK금융은 보험업 진출에 따른 전략적 실익이 비교적 명확한 편"이라며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검토를 OK금융의 브랜드 재정립 작업과도 연결해 해석한다. OK금융은 러시앤캐시로 대표되는 대부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꾸준히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보험업 진출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대부업 기반 금융회사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OK금융 관계자는 "대부업 사업을 정리한 이후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금융권 M&A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현재도 여러 금융사 매물이 나오면 직접 사업성과 시너지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별손보 역시 그런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는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OK금융의 보험업 진출 필요성이 비교적 뚜렷한 데다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업 사업 정리 이후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OK넥스트가 약 2조90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자본 동원 능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는 인수 자체보다 인수 이후 들어가는 비용이 더 중요한 매물"이라며 "부실 계약 정리와 전산망 구축, 영업 정상화 과정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데 OK금융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인수전 참여로 이어지더라도 거래 성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매물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격 협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OK금융은 과거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가격과 거래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보험사 인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인수전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OK금융은 사업성과 가격을 매우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별손보 역시 인수 가격과 향후 정상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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