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통신 3사가 요금제 전면 개편에 나선 가운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낮은 LG유플러스가 수익성 부담을 덜고 가입자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은 시장 1위 SK텔레콤은 ARPU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요금제 차별화 여지가 줄어들면서 통신사 간 상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요금제 단순화와 '데이터 안심 제공(QoS)'을 확대하는 등 요금제 전면 개편에 나섰다. 이는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기본통신권 보장과 통신비 부담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통신 3사의 이번 개편 포인트는 복잡한 요금제 숫자를 대폭으로 줄이고 5G·LTE 구분 없는 통합 요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67종을 16종으로 축소, KT는 105종의 요금제를 18종으로 간소화, LG 유플러스도 53종을 18종으로 재편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이번 개편 포인트는 복잡한 요금제 숫자를 대폭으로 줄이고 5G·LTE 구분 없는 통합 요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67종을 16종으로 축소, KT는 105종의 요금제를 18종으로 간소화, LG 유플러스도 53종을 18종으로 재편한다.
정부는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약 717만 이용자가 혜택을 받게 되고 데이터 초과 사용 비용 절감 및 요금제 하향을 고려해 연간 약 3221억 원 통신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형남 숙명여대 한류국제대학 학장은 "전국 이동통신 회선 약 5500만개 기준으로 계산하면 정부가 발표한 절감 효과는 1인당 월 약 488원"이라며 "데이터 핵심 이용자는 월 5000~1만5000원 수준의 절감 효과가 보이지만 일반 이용자는 월 500~2000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체감 통신비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통신사들의 수익 감소 폭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사업자별 가입자 구조와 시장 지위에 따라 이번 개편을 바라보는 3사의 입장은 다르다. 통합요금제로 요금제 차별화 여지가 줄어드는 만큼 OTT·AI 구독 혜택이나 결합상품 경쟁력을 탑재하는 등 비통신 분야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히려 대응 방법에 따라 이번 개편이 위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통신 요금과 결합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Simply 2.0'을 지난 1일 시작했다. Simply 2.0의 핵심은 ▲5G·LTE 통합요금제 ▲세그형 혜택 자동 적용 ▲모바일·인터넷·결합까지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상품 ▲5G 로밍 커버리지 확대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통합요금제를 실시한 것을 '공격적 가입자 확대 전략'으로 해석한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통신 3사 중 가장 뒤처져 새로운 요금제를 통해 가입자 유치 효과를 기대한다는 풀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3사 중 상대적으로 낮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LG 유플러스의 MNO ARPU는 3만5646원으로 같은 기간 KT보다 약 865원 낮다. 업계에서는 ARPU가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기존 가입자의 중저가 요금제 비중이 높아 통합요금제 도입 이후에도 상위 요금제에서 하위 요금제로 이동하는 '다운셀링'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문 교수는 "LG유플러스는 기존 가입자 구성이나 요금제 구조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통합요금제 도입에 따른 수익성 영향이 경쟁사보다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고가의 5G 가입자 비중과 ARPU가 상대적으로 높아 요금제 통합에 따른 매출 감소 위험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월 2만9000원 요금제에도 데이터 소진 후 400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새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중·고가 요금제에서 제공되던 혜택을 저가 구간까지 확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요금제 변화가 일부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 이동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통합요금제가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기존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 이동을 유발한다면 오히려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장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합요금제 도입으로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보단 기존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 이동을 최소화하는 게 더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KT는 3사 중 통합요금제 방안을 제일 늦게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서 요금제를 무제한 데이터 중심의 '초이스'와 데이터 용량별 '베이직' 등 2개 라인으로 18종으로 재편했다. 연령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 신청 없이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덤 혜택'도 도입해 청년·시니어 맞춤형 혜택을 강화했다.
KT가 마지막으로 통합요금제 개편을 발표한 건 유·무선 결합상품 비중이 높고 고객 구조가 복합적이어서 전략적 검토 기간이 길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작년의 해킹 사태 수습과 경영 환경 변화도 발표 시점이 늦춰지게 된 이유라는 의견이 있다. 회사는 실제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통합요금제 시행과 QoS 확대 적용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매출 성장 제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요금제 개편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편익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신사들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통신요금 수익은 순위 면에서나 점유율 면에서 장기적으로 고착화된 상태"며 "이동통신 업계가 AI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한 만큼 비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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