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나아이'가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향후 활용 방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자사주를 단순 소각뿐 아니라 주식 교환과 지분 취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자사주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의 선택지는 과거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50억1000만원이며, 취득 기간은 오는 9월5일까지다. 자사주 매입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될 경우 코나아이의 자사주 보유분은 29만656주(지분 1.99%)로 늘어난다.
이번 자사주 취득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매입 방식이다. 코나아이는 기존에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해왔지만, 이번에는 직접 취득 방식을 선택했다. 직접 취득 방식은 정해진 기간 내 목표 물량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 구조로, 신탁계약 대비 실행 강도가 높다. 반면 신탁계약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실제 매입 규모가 계획에 미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이가 있다.
실제 코나아이는 과거 신탁계약 방식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80억원 규모(37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지만 실제 집행액은 49억원(14만7248주)에 그쳤고, 취득 주식 수도 계획 대비 크게 낮았다.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에 따라 신탁 방식의 자사주 매입이 계획 대비 축소되는 경우가 발생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이번 직접 취득 전환이 기존보다 보다 확실한 자사주 매입 이행 의지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코나아이는 앞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2026~2028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직접 취득 결정만으로 이를 곧바로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뿐 아니라 주가 안정, 향후 전략적 활용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강화 신호와 향후 활용 여지 확보가 동시에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코나아이의 자사주 활용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과거 자사주를 반복 매입하면서도 이를 전량 소각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23년에는 자사주 32만7464주를 쿠콘 주식 43만4031주와 교환하며 전략적 제휴를 강화했다. 또한 2024년에는 코나엠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현금 대용으로 활용해 거래 대금 일부를 지급했다. 당시 코나아이는 코나엠 지분 약 86%를 주요 주주인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와 그의 딸인 조남희 씨, 아들 조재현 씨로부터 383억원에 사들였는데, 매매대금의 절반을 자사주로 지급했었다. 이처럼 자사주는 단순한 주주환원 수단을 넘어 투자 및 지배구조 재편 수단으로도 활용돼 왔다.
다만 향후에는 이러한 활용 방식이 과거보다 제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자사주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 및 처분 방식에 대한 규율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정안에서는 자사주 처리 과정에서 소각 또는 주주 승인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기업의 활용 유연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주주총회 승인을 받을 경우 제3자 처분이나 보유가 가능하지만, 과거보다 절차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기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사주의 활용 방식이 과거처럼 전략적 거래 수단으로 폭넓게 쓰이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코나아이의 향후 선택지가 실제로 주주친화적 방향으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호텔 사업 투자와 관련해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경험한 바 있어, 향후 자사주 처리 과정에서도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딜사이트는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자 코나아이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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