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나아이’가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결산배당 재개 이후 매년 배당 규모를 확대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상장 이후 첫 분기배당에 나섰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까지 병행하면서 배당과 자사주를 축으로 한 주주환원 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8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총배당금 규모는 114억370만원이다. 아직 배당 지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관상 분기배당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하게 돼 있어 이달 중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분기배당 재원으로는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 활용됐다. 앞서 코나아이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 398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자본잉여금을 활용한 감액배당은 일반 이익배당과 과세 방식이 달라 배당소득세(15.4%) 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주주들의 실질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아이가 배당 정책을 재개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6년 결산배당(2015사업연도)을 마지막으로 2022년까지 무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이후 2023사업연도 결산배당부터 배당을 재개한 뒤 불과 3년 만에 분기배당까지 도입하며 주주환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결산배당 규모 역시 최근 3개 사업연도 기준 500원(2023년)에서 680원(2024년), 1200원(2025년)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주환원이 배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나아이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10일까지 5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한 데 이어 26일에는 추가로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두 번째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취득 절차가 진행 중이다.
향후 분기배당이 마무리되면 올해 코나아이가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는 286억원(결산배당 172억원+분기배당 114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총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더하면 주주환원에 투입되는 자금은 38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2108억원의 약 1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코나아이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투트랙'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나아이가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코나아이는 최근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면서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전국 64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결제·운영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집행과 연계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8월 지역화폐 법제화로 국비 지원의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사업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탈카드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탈카드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 등 금속 소재를 활용해 만든 프리미엄 카드다. 플라스틱 카드 대비 단가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 여기에 완전 자회사인 코나엠이 메탈카드 생산을, 본사인 코나아이가 영업을 담당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에서 미국 컴포즈큐어와 함께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코나아이 측 설명이다.
알뜰폰 사업 부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나아이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지난해 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2023년 5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2년 만이다.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비스 출시 당시 올해 5월까지 누적 가입자 6만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화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현금창출력에 메탈카드와 알뜰폰 사업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코나아이가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기관·개인주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를) 주주환원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경영진이 많이 하고 있다”며 “향후 주주환원은 물론 보다 적극적인 IR 활동에 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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