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힌 채비가 상장 수요예측에 진행하고 있다. 채비의 예상 기업가치는 7000억원대로, 올해 IPO 시장에서는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2분기 채비를 시작으로 4월 코스모로보틱스, 5월 폴레드와 마키나락스가 청약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장 안팎의 관심도 높다. 규제 강화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채비가 반전의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분기 IPO 시장 분위기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형 공모주의 흥행 여부가 2분기 공모주 시장의 수요 회복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펀드,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한 공모주 펀드 성격의 자금이 채비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들어간 자금이 조기에 회수되지 못하면, 하반기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는 자금 풀(pool)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미 케이뱅크가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회수되지 못한 기관자금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 중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채비는 총 1000만주를 공모하며 채비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300원에서 1만53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230억원에서 1530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공모 청약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이 맡았다.
시장의 관심은 높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금융 당국은 코너스톤 제도 도입과 중복상장 규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제도가 각각 수요 안정과 주주 보호라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IPO 추진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2분기 IPO 시장에는 규제 이슈 여진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채비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비는 2024년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예상 기업가치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 등으로 인한 전방 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7000억 수준으로 재조정했다. 채비가 이번 수요예측 시 밝힌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867억원에서 7297억원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전방 사업이 안 좋은 상황에서 책정된 밸류에이션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채비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적자 행보가 지목된다. 채비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채비의 2024년 매출액은 850억원, 2025년에는 1조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96억3400만원으로 전년 영업손실(275억9700만원) 대비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37억5600만원, EBITDA는 마이너스 135억6600만원으로 2022년부터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채비가 사업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을지가 수요예측 흥행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채비는 급속 충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여기에 정부의 친환경 기조와 맞물려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채비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시설 보조사업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의 전기차 전환 지원금은 전기차 보급을 가속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보조금 개편안을 통해 내연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전환지원금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 최대치도 기존 580만원에서 680만원으로 상향했다.
채비는 북미 시장으로 진출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예정이다. 채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보조금(CALeVIP)을 받아 북미 내 여러 규격의 충전기와 충전 서비스 운영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채비는 향후 북미 수출액을 2026년 302억원, 2027년 426억원, 2028년 734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북미에서는 월 10만대 수준의 전기차가 새로 등록되고 있어 한국에서 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채비 관계자는 "북미로 제품들을 수출할 때 매출총이익률이 국내보다 3배에서 4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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