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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 선방에도 주가 하락…조달 우려 반영
이채린 기자
2026.06.11 17:38:09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1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오라클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어닝 서프라이즈와 AI 투자 폭탄, 엇갈린 성적표에 주가 7% 급락


오라클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이익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5월 31일 종료)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03달러, 매출은 1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1.96달러와 매출 191억달러를 모두 웃도는 성적입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고 순이익 역시 42억20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드라인 900억달러를 유지하면서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은 8.05달러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도 오라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습니다. 발목을 잡은 것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천문학적인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었는데요. 오라클은 기존에 발표한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에 더해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추가로 200억달러를 더 조달해 총 400억달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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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2026 회계연도에 채권 430억달러와 주식 50억달러를 조달했던 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본 시장에서 이토록 막대한 자금을 계속 빌려올 만큼 AI 수요가 확실하게 뒷받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커졌어요. 실제로 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에 237억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고, 설비투자(CapEx)는 전년보다 162% 폭증한 556억6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93% 폭풍 성장…오픈AI가 밀어준 역대급 수주 잔고


투자자들의 재무적 우려 속에서도 오라클의 본업인 클라우드 사업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증명해 냈습니다. 특히 핵심 동력인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 급증한 5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 역시 47% 증가한 9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향후 매출로 인식될 남은 이행 의무(RPO, 수주 잔고)가 전년보다 363% 폭증한 6380억달러에 도달해 월가 예상치 5956억7000만달러를 넘어섰어요.


오라클 측은 이러한 수주 잔고 폭증의 배경에 대해 대규모 AI 계약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객사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위해 오라클에 선결제를 하거나 혹은 직접 GPU를 구매해 오라클 측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한 덕분인데요. 이러한 메커니즘 덕분에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직접 투입해야 하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이 거대한 수주 잔고 중 50% 이상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로부터 나온 것이라 분석하며 매수 추천 의견을 유지했어요.


한편 오라클은 이번 분기 슈나이더 일렉트릭 출신의 힐러리 맥슨을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으며 릴레이티드 디지털 및 블랙스톤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160억달러 규모의 오라클 데이터센터 부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오라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1% 하락한 201.2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빠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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