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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매-미용실 찍고 로봇 딥테크로…국유진의 1조 베팅
윤기쁨 기자
2026-08-11 09:10:00
일본·인도와 투자 경쟁 속에서 조단위 대형 딜메이킹…창업자 공동경영 전략 내세운 한국 블랙스톤의 성과
이 기사는 2026-08-10 06:4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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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국유진 대표가 이끄는 블랙스톤 한국 PE 부문이 소비재와 산업재에 이어 로봇과 관계된 딥테크 분야의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며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계 대형 하우스인 블랙스톤의 관심은 기존 일본과 인도 등에 집중됐지만 국 대표가 본사를 설득해 한국 시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랙스톤은 1조원 규모의 로보틱스·액추에이터 기업 퓨트로닉 인수를 확정했는데 이는 앞서 뷰티 플랫폼 준오헤어와 정밀공구 기업 제이제이툴스를 잇달아 품에 안은 데 이은 전략적 변화로 읽힌다. 과거 1조1000억원에 인수해 약 2조원에 매각한 지오영은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확실한 캐시플로우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평가됐다. 한국 블랙스톤을 이끄는 국유진 대표는 국내 활동 초반에는 전통적인 제약·소비재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최근 자신감이 붙자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기술 및 실물 인프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블랙스톤이나 KKR, 칼라일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국가 간 경쟁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심사까지 진행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아시아 블라인드 펀드는 특정 국가에 할당된 한도가 없기 때문에 각 나라의 대표가 본사 경영진에 더 확실한 투자 건을 제안해 설득하고 결정을 얻어내야 하는 구조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각국의 아시아 사무소는 동일한 펀드 자금을 두고 자국 딜의 투자 타당성을 입증하며 경쟁하고 있다. 블랙스톤 본사 글로벌 투자심의위원회(IC)도 북미 및 유럽 투자 딜들과 비교해 수익성, 위험도, 엑시트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승인을 내린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최근 2~3년간 아시아 PE 시장은 엔저 현상과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힘입은 일본과 탈중국 반사이익을 얻은 인도로 자금이 집중됐다. 주요 글로벌 운용사들이 일본 대기업 자회사 카브아웃과 인도 기술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하면서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자본 유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었다.


블랙스톤 한국 PE 부문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딜 구조화 전략을 앞세워 본사의 투자 승인을 끌어냈다. 2021년부터 한국 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국유진 대표는 모건스탠리, 베어링아시아를 거쳐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국 대표는 글로벌 M&A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창업자 중심의 한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딜 구조를 정교하게 짜고 있다.


국 대표와 한국 사무소가 본사를 설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창업자 파트너십과 AI 실물 인프라 선점 투자 전략 등이 꼽힌다.


대기업 비핵심 자회사 매각(카브아웃)이 중심인 일본 시장과 달리, 국내 강소기업은 1세대 창업가의 가업 승계와 글로벌 확장 한계가 핵심 과제다. 블랙스톤은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 대신 창업자가 지분을 일부 유지하며 공동 경영을 이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퓨트로닉(고진호 회장)과 준오헤어(강윤선 대표) 딜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창업자의 노하우를 살리면서도 경쟁 없는 단독 협상을 이끌어내 몸값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맞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AI 실물 인프라 투자 전략도 주효했다. 글로벌 자본이 AI 소프트웨어나 데이터센터에 집중할 때, 한국 사무소는 AI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첨단 공정 플랫폼에 주목했다. 지오영 매각으로 밸류업 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정밀 공구(제이제이툴스), 모션제어 및 액추에이터(퓨트로닉)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전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으로 평가받던 자산들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스마트 공장의 핵심 요소로 바라보고, 시장 선점의 명분을 명확히 한 것이 본사의 자금 집행을 끌어낸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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