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고객사 안방 파고드는 현장 배치 엔지니어…AWS의 공격적인 클라우드 전략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한층 빠르고 완벽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라는 새로운 전담 부서를 만드는 것이에요. 쉽게 말해 AWS의 엘리트 기술 인력을 고객사 사무실로 아예 파견 보내 상주시키며 AI 전환을 현장에서 직접 이끌어 나가겠다는 공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원래 FDE라는 개념은 10여년 전 방산 계약업체인 팔란티어가 처음 만들어낸 용어인데요.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들 사이에서 고객사의 기술 도입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핵심 인재를 고객사 시설에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AWS의 프란체스카 바스케스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지원하던 기술 역량을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비즈니스 부서로 묶어 체계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번 부서에 수천명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소속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장 배치가 시작되면 약 5~6명의 엔지니어가 한 팀을 이뤄 고객사 내부로 깊숙이 파고들게 됩니다. 이들은 고객사의 비즈니스, 엔지니어링, 보안 부서 직원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사용자를 대신해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인 AI 에이전트와도 함께 협업할 예정인데요. 단 몇 주 만에 고객사 직원들이 스스로 AI 솔루션을 굴릴 수 있도록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바스케스 부사장은 “현재 기업들이 가장 갈구하는 가치는 다름 아닌 속도”라며 “주주들과 경영진에게 빠른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앤트로픽의 추격전…동맹과 경쟁 사이 아슬아슬한 패권 싸움
AWS가 10억달러를 베팅한 배경에는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의 추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해 초 시장의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과 오픈AI가 대형 투자사들과 손잡고 이미 자체적인 FDE 전문 서비스 회사를 설립하며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앤트로픽은 지난 5월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등과 손잡고 중간 규모 기업들의 AI 도입을 돕는 서비스 회사를 차렸고 며칠 뒤 오픈AI 역시 베인캐피탈, TPG 등과 오픈AI 디플로이먼트라는 배포 전담 회사를 설립해 복잡한 환경에 처한 기업들의 안방을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마존이 이 두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오픈AI에 이미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은 거물 투자자라는 사실입니다.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면서도 특정 사업 영역에서는 이들과 직접 진검승부를 벌여 주도권을 잡겠다는 경쟁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죠. AWS 측은 향후 오픈AI나 앤트로픽이 세운 FDE 법인들과도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협력과 경쟁의 끈을 동시에 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AWS의 전방 배치 엔지니어들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앨런 인스티튜트, 리코(Ricoh) 등 글로벌 유명 단체 및 기업들과 이미 실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AWS는 앞으로 방대한 데이터셋을 다루면서도 보안과 규제가 매우 까다로운 금융이나 의료 같은 산업군이 이 FDE 서비스의 다음 핵심 고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이번 현장 밀착형 승부수가 과연 AI 비즈니스 생태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0.75% 내린 238.34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8.77%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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