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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석이 바꾼 지형도…미래에셋 FI 최대주주 올랐다
김현호 기자
2026.04.28 12:40:16
김 부회장 직보에 박 회장 "전부 다 담아라"…1200억 투입, SV인베 제치고 누적 1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3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리벨리온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증명하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김응석 부회장의 주도 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재무적 투자자(FI) 중 최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주권을 확보하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결단이 이번 대규모 자금 집행의 결정적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선정된 리벨리온은 이번 프리IPO 과정에서 3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 시리즈C 라운드 당시 기록한 1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몸값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리벨리온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100' 양산과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래에셋그룹의 전면 등장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를 필두로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이 총 12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미래에셋이 이전 시리즈 A·B·C 단계에서 투자했던 누적액 270억원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로써 미래에셋 투자액은 기존 국내 벤처캐피털(VC) 중 최대 투자사였던 SV인베스트먼트의 누적 투자액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의 파상공세 뒤에는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의 추진력과 박현주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김 부회장은 리벨리온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을 확인하고 그룹 차원의 후속 투자를 박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투입하는 전체 금액인 3000억원에 준하는 규모로 리벨리온에 베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국민성장펀드 민간 공동위원장으로서 국내 AI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지닌 만큼 리벨리온을 국가 대표급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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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집행 금액은 박 회장의 욕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미 국민성장펀드와 여타 민간 FI들이 참여하면서 투자 할당량(룸)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협상을 주도한 끝에 당초 할당량보다 두 배가량 많은 1200억원의 룸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민간 투자분은 미래에셋그룹 1200억원을 포함해 노앤파트너스 10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 600억원, 인터베스트 200억원, 기존 투자사 400억원 등 총 3400억원으로 확정됐다.


반면 그간 리벨리온의 핵심 우군이었던 SV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후속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시리즈A부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인 400억원을 투입해왔으나 급격히 상승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결국 이번 라운드 참여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리벨리온 내 FI 지형도는 미래에셋 중심으로 재편됐다.


시장은 리벨리온의 몸값 급등이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자회사 사피온과의 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메타와 xAI 등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기업들을 잠재 고객사로 언급하며 수주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리벨리온은 프리IPO를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증시 입성 절차에 들어간다. 이미 삼성증권과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무대로 코스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리벨리온의 상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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