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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이 삼성·SK 제쳤다…李 K엔비디아 마중물
김규희 기자
2026.03.12 07:15:13
이재명 대통령 세계AI 3강으로 도약하려는 의지 증명…민관합동 6000억 매칭해 베팅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1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벨리온_팹리스.png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이재명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가 반도체 분야 첫 투자처로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낙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1호 투자 타이틀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정부는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리벨리온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투자는 국민성장펀드의 7대 핵심 과제 중 첫 번째인 K-엔비디아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와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의 반도체 부문 1호 투자 대상으로 리벨리온을 선택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2조4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1조9000억원에서 약 3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넘어 데카콘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투자 규모는 총 6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성장펀드에서 2500억원을 투입하고 산업은행이 500억원을 보태 총 3000억원의 정책 자금이 직접 투자된다. 여기에 민간 자금이 5대5 비율로 매칭되어 3000억원이 추가로 조달된다. 민간 투자분 중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1300억원을 책임지며 앵커 투자자 역할을 맡았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1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미래에셋증권 등 계열사들이 참여해 채우는 구조다. 나머지 1700억원은 민간 투자사들이 참여해 투자금을 완납할 예정이다. 자금은 국민성장펀드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유력하게 거론되었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 대기업 지원이 명분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1호라는 상징적 타이틀을 국내 벤처기업에 부여하기로 정책적 판단을 내렸다. 대기업은 이미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한 만큼 정책 펀드의 마중물 역할이 가장 절실한 곳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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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호 투자는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국민성장펀드 7대 메가 프로젝트 과제와 궤를 같이한다. 7대 과제는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전남 해상풍력 단지 조성 ▲울산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 건립 ▲충북 전력반도체 생산기지 확보 ▲평택 AI 반도체 파운드리 지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 중 1번 과제인 K-엔비디아 육성을 위해 리벨리온을 첫 파트너로 점찍은 셈이다.


리벨리온은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과 양산 체제 구축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이미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해 4나노 공정 기반의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국산 반도체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정부와 리벨리온의 공동 목표다.


리벨리온은 이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202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정책 자금이 대거 투입된 만큼 상장 과정에서도 정부와 거래소의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IB 업계는 리벨리온의 상장 시점 기업가치가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상장 전까지 매출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의 공격적인 참여도 주목할 대목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평소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피력해왔다. 미래에셋은 단순히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벨리온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첫 단추"라며 "삼성과 SK라는 거물 대신 리벨리온을 선택한 것은 제2의 엔비디아를 한국에서 반드시 키워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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