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2030년 벤처투자시장 규모가 4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상장 기업이 100곳에 그친다면 이를 시장이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다. 그만큼 코스닥 시장의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13일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한 코스닥 벤처 활성화 펀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부의 벤처투자시장 활성화 정책에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를 코스닥 시장이 충분히 소화하려면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관투자자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활성화펀드는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 구조를 장기적으로 바꿔가기 위한 구상"이라며 "국내에서는 기업이 상장한 뒤 공모자금을 제외하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시장에서 더 많은 자금이 공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코스닥활성화펀드는 개인 중심의 시장 구조를 장기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간 10조원씩 3년간 총 30조원 규모로 조성해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정부·정책금융기관이 모펀드를 만들어 민간 자금을 매칭한 자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 회수시장을 살리자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코스닥 생태계 전반의 체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 상장사는 매년 80~100곳 수준에 불과해 2030년까지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40조원으로 키운다 해도 현재의 코스닥 시장만으로는 이를 충분히 소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을 하나의 혁신 생태계로 보고 그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세컨더리 펀드를 꼽았다. 그는 "세컨더리 펀드는 신규 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데 이런 차별적 제도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핵심 과제로 경쟁력 있는 벤처투자시장 조성을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은 물론 락업 규제 완화, 기술특례상장 활성화 등을 추진해 회수 자금이 다시 신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벤처금융 확충과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연기금과 금융권 등 시장 참여 주체를 넓히고 공적자금 출자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협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벤처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 시장 내 양극화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벤처투자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자금이 대형사에만 집중되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생태계 다양성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분과위원회를 통해 정책을 마련하고 기술 세미나와 VC CEO 교류회 등을 열어 중소형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애로사항을 꾸준히 듣겠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회원사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테마별 교류회를 운영하고 회원사와 코스닥 상장사 간 투자 협력을 뒷받침하며 글로벌 출자자와 회원사를 연결해 교류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또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교류 인프라를 마련하고 M&A 정보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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