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신한자산운용은 재간접펀드 운용 노하우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2018년부터 민간 모펀드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며 운용자산(AUM) 규모를 2조원까지 확대하고 200여개의 자펀드를 파생시킨 경험이 이번 선정 과정에서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본부장은 11일 "재간접 모펀드를 얼마나 장기간 대규모로 운용했는 지가 정량적 우위를 가르는 기준이 됐다"고 자평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번 사업에서 출자금 16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정책성펀드(산업지원) 분야를 확보했다. 산업지원 분야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신한운용은 이달 중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내달 숏리스트를 추려 오는 5월 최종 4~5곳의 GP를 선발할 계획이다.
운용 경험과 더불어 오랜 시간 구축한 네트워크와 사후관리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모험자본 시장은 출자 이후 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다수의 사례를 다뤄본 경험이 운용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그리고 벤처캐피털(VC) 및 운용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유지해 왔는 지가 중요하다"며 "사후관리 이슈에 대응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경쟁력으로 발현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직 차원의 과감한 투자도 이번 운용사 선정의 밑바탕이 됐다. 신한운용의 재간접펀드 체계는 그룹사 캡티브 모펀드인 신한 창업벤처펀드와 산업은행 재정모펀드·과기혁신펀드·아산엔젤펀드 등 외부 출자 사업 기반의 논캡티브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모태펀드의 세컨더리 펀드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내달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진옥동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재원을 집중 투입하고 전문 조직을 육성한 점이 여타 운용사와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그룹 기조에 발맞춰 특별자산운용본부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출범 초기 3명에 불과했던 인력은 현재 1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초 본부로 승격하며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인력을 최대 15명까지 추가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정책성펀드는 산업지원과 집중지원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되지만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려는 본질적인 목적은 궤를 같이한다. 투자 대상의 중첩 가능성에 대해 조 본부장은 산업지원 분야만이 가진 범용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했다. 조성호 본부장은 "산업지원 분야는 시리즈 A와 B 단계에 이르는 초기 및 성장기 기업을 폭넓게 포괄할 수 있는 다양성이 특징"이라며 "투자 단위가 비대해져 스케일업 성격이 짙은 집중지원 분야와는 지향하는 지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운용자산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운용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설정하여 역량 있는 하우스들에게 기회를 개방하고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자펀드 GP 선정 기준은 정량적 실적과 정책 적합성 그리고 인력 안정성과 내부 통제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운용사의 책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GP 커밋(운용사 자기자본 출자) 비율을 중요 지표로 검토할 방침이다. 의무 비율은 통상 최소 결성총액의 2% 수준이지만 그 이상을 제시하면 가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과거 운용 성과와 인적 역량뿐만 아니라 국가적 과제와 부합하는 전략을 보유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수임을 단순한 정책 사업 참여를 넘어 금융그룹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부동산 중심의 이른바 스프레드 비즈니스에 익숙했던 금융업이 벤처와 혁신 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초기 투자와 스케일업 그리고 세컨더리 및 상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세밀하게 연결해 산업 전반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150조원 규모의 정책 금융 집행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 과제 중 하나다. 신한운용이 맡은 산업지원 분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이차전지 등 10대 핵심 전략 산업을 아우르는 만큼 자본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조 본부장은 "그동안 금융권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영역을 다시 돌아볼 기회"라며 "혁신 성장 동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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