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iM금융그룹의 시중은행 금융지주 전환을 이끈 황병우 회장이 올해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으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황 회장이 iM뱅크 행장 겸직 체제를 내려놓고 그룹 회장 역할에 집중하는 첫해이자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향후 iM금융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브랜드·수익성·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드러난 과제를 감안하면, 외형 확장 대신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성장 정체를 돌파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올해부터 iM뱅크 행장 겸직을 내려놓고 그룹 회장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 은행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지주 차원의 전략 설계에 집중하는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황 회장은 2024년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행장과 회장을 겸직해 왔다. 당시 이사회는 전환 초기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가장 상황을 잘 아는 인물'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황 회장은 조직 개편과 브랜드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그룹의 외형 변화를 이끌었다. 전환기 리더십을 통해 브랜드 교체와 조직 재정비라는 1차 과제는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이후 iM금융은 지주사 사명을 변경하며 지역 기반 이미지를 벗어나 전국 단위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브랜드 정체성 혼선, 은행 수익성 정체, 비은행 포트폴리오 취약 등 핵심 과제가 동시에 드러나며 '전환 이후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황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질적 성장'이다. 올해 경영 기조를 수익 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에 맞추고, 외형 확대보다는 밸류업과 주주환원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공격적 확장보다 체력 회복을 우선하는 속도 조절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주요 금융그룹들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자산 확대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반의 밸류업 기조 속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핵심 지표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제한된 성장 환경에서 '효율 중심 전략'을 택한 셈이다.
실제 iM금융은 최근 주주환원율을 30%대 후반까지 끌어올렸고, 2027년까지 40% 수준, 이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CET1비율 12.3%를 기준으로 자본 구간별 환원 정책을 운영하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본 효율성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내실 경영이 안정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현재 iM금융이 직면한 '성장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예컨대 iM뱅크는 충당금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본업 수익성은 정체된 상태이며, 비은행 계열사 역시 '정상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형 확대 전략을 배제한 내실 중심 전략만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국 단위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도권 영업 확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전략만으로는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외형 확장과 내실 강화 사이 균형 전략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iM금융은 안정과 성장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수는 있지만, 시중은행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카드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황 회장의 남은 임기 1년은 iM금융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속도 조절' 전략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성장 정체를 이어갈지는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iM금융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자산의 질적 성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밸류업과 주주환원을 고려할 때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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