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요 확대에 힘입어 통상 반도체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순이익은 40조3459억원으로 순이익률은 77%다.
분기 기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9조1696억원)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보다 19조4000억원 증가한 5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입금은 2조9000억원 감소한 19조3000억원으로, 순현금 규모는 35조원에 달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최근 AI 대형 모델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의 실시간 '추론'으로 확대된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메모리 효율화 기술이 서비스 규모 확대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수요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D램과 낸드 모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D램과 낸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통해 다양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HBM의 경우 성능, 수율, 품질, 공급 안정성 전반에서 실행 역량을 강화한다. D램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이달 양산에 돌입한 192GB 소캠(SOCAMM)2 공급에 나선다.
낸드는 차지 트랩 플래시(CTF) 기반 321단 쿼드레벨셀(QLC) 기술을 적용한 cSSD 'PQC21'과 기업용 SSD(eSSD) 전 영역에서 고성능 TLC와 대용량 QLC로 구성된 제품군을 통해 AI 수요에 대응한다. 특히 대용량 QLC eSSD에 강점을 보유한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스토리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쇼티지 상황에서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 역량 확보에도 집중한다. 이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는 M15X 램프업, 용인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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