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이 '시중금융그룹' 간판을 단 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름을 바꾼 것과 달리, 시장에서의 존재감과 경쟁력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브랜드는 각인되지 않았고, 실적은 기대를 밑돌며, 포트폴리오는 은행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딜사이트는 iM금융의 지난 1년을 해부하고 진단해 '전환 이후의 현실'을 짚어본다. 시중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 선언에 그칠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가늠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iM금융그룹이 사명 교체와 시중은행 금융그룹 전환 1년을 맞았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정체성 확립이라는 핵심 과제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 변화에는 성공했지만 '무엇이 다른 금융그룹인지'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여전히 흐릿하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은 기존 지방은행 금융지주 이미지와 신규 브랜드 간 간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iM'이라는 사명 자체가 직관적 의미 전달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존 'DGB' 브랜드와의 연속성도 약해 브랜드 전환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금융의 전신은 DGB금융이다. DGB금융은 2024년 2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은행명을 'iM뱅크'로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도입했다. iM은 'imagine More'의 약자로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금융'을 의미한다.
iM금융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경쟁력과 전국 단위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추진해왔다. 영업점 간판과 사옥 리뉴얼, 광고 캠페인 등에 투입된 비용만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형 금융지주로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한 전면적 리브랜딩이었다.
다만 초기 브랜드 전략은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은행과 주요 계열사는 'iM'으로 빠르게 전환한 반면 지주사는 약 1년간 기존 'DGB금융' 명칭을 유지하며 '이중 브랜드 체제'가 지속됐다. 브랜드를 통합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메시지가 분산되면서 리브랜딩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시장에서 "새 간판을 달았지만 정작 그룹 정체성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이 같은 결정은 황병우 iM금융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1995년 대구은행 입행 이후 본리동 지점장, DGB금융지주 비서실장·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iM뱅크 14대 은행장을 역임한 대구 토박이로 지역 기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전국 확장을 병행하려는 '속도 조절' 전략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시장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결국 지주사는 2025년 4월에서야 'iM금융'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브랜드 전환 타이밍이 분산되면서 '한 번에 각인시켜야 할 브랜드 전환 효과'가 희석됐고, 초기 모멘텀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후 iM금융은 TV 광고(TVC), 옥외광고(OOH) 등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알파세대부터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공식 유튜브 채널 'iM타운'을 통해 예능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층 접점을 넓히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현재 구독자 10만7000명에 최고 조회수 75만회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 확장을 위한 외형적 성과는 일부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대구·경북 지역 유일의 KLPGA 정규투어 'iM금융오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보폭을 넓혔다. 지역 기반 이벤트를 전국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브랜드 노출 확대가 실제 고객 유입이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사명 변경 당시 진행된 빅모델 마케팅도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했지만 이후 향정신성 의약품 대리 수령 논란이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보다는 리스크 관리 이슈가 부각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iM금융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체성 재정립'을 꼽는다. 지방은행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금융그룹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현재의 모호한 포지셔닝으로는 경쟁 금융지주들과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서울 중심의 금융 생태계에서 본점이 대구에 위치한 구조적 한계를 감안하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왜 iM금융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 제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iM금융 역시 이 같은 과제를 인식하고 있다. iM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 초기 단계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iM금융 브랜드의 인지도와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는 단계로, 특히 제1금융권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으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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