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선식품' 강자인 엔에스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선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퀵커머스 물류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하림그룹이 꿈꾸는 식품 사슬(밸류체인) 전 과정을 내재화하겠다는 구상도 엿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은 이달 21일 마감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엔에스쇼핑은 하림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NS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NS홈쇼핑은 2001년 농수산홈쇼핑으로 출발한 식품 전문 홈쇼핑이다. 방송 재승인 요건상 농수축산임산물 관련 상품의 편성 비율을 60% 이상 유지해야 하며 실제 식품·건강식품 취급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홈쇼핑 업계에서 식품 분야 만큼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추진을 두고 세 가지 전략적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먼저 오프라인 채널 확보다. NS홈쇼핑은 그간 TV·온라인 중심의 채널 구조에서 오프라인 접점이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에 안을 경우 293개 점포를 한꺼번에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와 함께 40~50대 핵심 소비층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퀵커머스 인프라도 주요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93개 점포 중 76%인 223개를 이미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2021년 업계 최초로 기업형 슈퍼마켓(SSM)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 '매직나우'를 선보인 이후 4년간 60%대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출고해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구조로 네이버 장보기·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도 맺어둔 상태다.
NS홈쇼핑은 식품 판매 역량은 갖췄지만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망이 부재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다면 별도 물류센터 구축 없이 도심 배송 거점을 즉시 확보하는 셈이다. 현재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심야 배송 제한이 완화될 경우 수도권과 광역시에 90% 이상 분포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이 쿠팡·컬리와 경쟁하는 새벽배송 거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은 하림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완성이다. 하림그룹은 사료·축산·식품 가공·유통을 아우르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식품 사슬 전 과정의 수직 계열화를 추구해왔다. 여기에 하림그룹이 양재에 구축 중인 도심형 물류센터까지 더해지면 생산-가공-물류-소매로 이어지는 식품 밸류체인이 한층 촘촘해진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오프라인 매장이 하림 식품의 소매 접점이자 즉시 배송 거점으로 기능하는 구조다.
이번 인수는 NS홈쇼핑의 두 번째 SSM 도전이기도 하다. NS홈쇼핑은 2006년 독일 초저가 슈퍼마켓 알디(ALDI)를 본뜬 '700마켓'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가 취급 품목 한계로 2010년 'NS마트'로 전환했고, SSM 출점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2012년 23개 점포를 이마트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당시의 실패는 소규모 점포망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채 규제를 맞닥뜨린 구조적 한계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93개 점포를 일괄 인수하는 방식으로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우리가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모바일몰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연계함으로써 신선식품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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