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복수의 기업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수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실제 인수 여력을 갖춘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31일 "현재 매각주관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 매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과 상세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제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회생계획의 일환으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제시했다. 홈플러스 본체가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수익이 나는 사업인 만큼, 분리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 거론됐던 주요 유통기업들은 대부분 인수전 참여를 공식 부인하고 있어 인수 희망자의 면면과 실제 자금 동원 능력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업계에서는 GS리테일·롯데쇼핑·이마트 등 기존 SSM 사업자와 BGF리테일 같은 편의점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 비유통 계열의 하림그룹·유진그룹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현재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는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투입했지만 1·2월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는 데 모두 소진됐다. 현재는 3월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보는 물론 상품 공급 정상화까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현실화돼야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복수의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일단 수의계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피했다. 입찰 구조는 참여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한 곳만 참여하면 수의계약 형태로 협상이 진행되고 두 곳 이상이면 경쟁입찰로 전환된다. 경쟁입찰에서는 업체들이 서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려는 유인이 생기고 점포 수가 많은 자산 특성상 전략적 가치가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선 굵직한 유통 대기업들이 모두 인수 의사를 부인한 상황에서 '이름 없는' 복수의 인수 후보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인수 의사를 보였다면 매각 흥행을 위해 전략적으로 그 이름이 흘러나왔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인수 여력이 충분한 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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