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사행성 그늘에 갇혀 있던 국내 아케이드(오락실) 게임산업이 '가족형 체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한국아케이드게임산업협회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영역 확장을 위해 규제 개선을 추진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2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아케이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핵심 목표는 ▲법·제도 개선 ▲가족형 여가문화 산업으로의 이미지 개선 ▲국내외 협력 강화 ▲점수보상형 게임센터 시범사업 활성화 등이다. 궁극적으로는 아케이드 게임을 온 가족이 즐기는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시키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는 가족형 여가문화(FEC) 모델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리뎀션(점수보상형) 아케이드 게임 관련 규정을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뎀션 게임이란 게임을 통해 얻는 포인트나 티켓을 모아 원하는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협회에 따르면 해외 아케이드 시장은 이미 FEC(Family Entertainment Center, 가족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표준화돼 있고, 그중 리뎀션 게임이 약 8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규제유예(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제도화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도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등급분류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르면, 자체 등급분류 사업자에서 청소년게임 제공업이 제외돼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발생했던 '바다이야기' 사태와 연결돼 있다. 당시 성인 아케이드 게임장의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산업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강력한 규제 체계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 게임이 성인 게임과의 구분 없이 아케이드 게임으로 묶이며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됐고, 청소년 아케이드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조학룡 한국아케이드게임산업협회 정책이사는 "협회의 가장 큰 과제는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청소년 분야와 성인 분야의 완전한 분리"라며 "성인 분야를 분리하고,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을 활성화해 건전한 가족형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협회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현행법상 포괄적으로 제한된 경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행법은 게임 내에서 일부 예외 품목(완구·문구·스포츠용품류 등 1만원 이내)을 제외한 실물 경품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사행성 조장 우려가 큰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도록 법 체계를 변화시킴으로써 경품이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품 가격 규정에 대해선 현행법 1만원을 '매입가 기준 1만원'으로 변경할 경우 저가·불법 경품을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이사는 "최근 길거리에 경품게임장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지식재산(IP) 업체와 제휴해 게임장 전용 경품 상품 등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식품위생법 준수와 유해 식품 배제를 조건으로 경품 제공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 및 글로벌 협·단체와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관련 백서 및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 규모를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아케이드 산업 단체(AAMA)와 업무협약을 추진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대주 한국아케이드게임산업협회장은 "대한민국 아케이드 산업이 오락의 시대를 넘어 '인류의 경험을 재설계하는 미래형 체험 플랫폼'으로 대전환함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과거의 낡은 규제와 편견에 갇히기에는 아케이드 산업의 잠재력이 너무나 거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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