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세 번째 도전하는 원익투자파트너스의 펀드레이징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위탁운용사(GP) 지위는 반납했으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펀드는 안정적으로 결성했다. 같은 정책 자금이지만 어려운 분야는 과감히 포기하고 실익이 큰 곳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책 자금 운용사로서 공적 책임은 외면하고 실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원익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지원 분야는 청년창업과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딥테크) 두 개 분야다. 청년창업 부문은 17개사가 지원해 9개사로 추려졌으며 넥스트 유니콘 분야는 원익투자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무혈입성이 관측된다.
경쟁률 미달로 GP 선정이 유력해지면서 원익투자는 3년 만에 모태펀드 결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24년부터 매년 청년창업 계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콘테스트를 진행하면서 2개 부문에 지원서를 넣은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다만 실제 펀드 조성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넥스트 유니콘 계정은 최소 결성 금액이 3000억원이며 모태펀드 출자 비율은 50% 수준이다. 원익투자는 3개월 내에 나머지 150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대규모 벤처 펀드 결성 경험이 적은 하우스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지난해 3650억원 규모 사모펀드(PEF) 원익뉴그로쓰2025PEF를 결성하긴 했으나 벤처펀드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을 조성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펀드 결성 실패 사례도 부담이다. 원익투자는 지난해 농금원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미래혁신성장 부문 GP로 선정되고 기한을 4개월 연장했으나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최소 결성 규모가 200억원이었는데 농금원 출자금을 제외한 90억원의 매칭 자금을 7개월 동안 모으지 못했다. 해당 계정은 푸드테크와 생명공학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하는 고난도 분야였다. 원익투자가 GP 지위를 유지하다 반납하는 바람에 당시 함께 도전했던 인라이트벤처스, UTC인베스트먼트 등 4개 VC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농금원은 2월에 개시한 출자사업을 11월에 추가 공고를 내는 등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반면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펀드 등 타 정책기관 펀드는 적극적으로 결성했다. 원익투자는 지난해 성장금융으로부터 따낸 원익2025딥테크글로벌동반성장투자조합을 285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산업은행 원익뉴그로쓰2025PEF를 36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한화생명과 신한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원익2025넥스트아이콘펀드를 37억원 규모로 만들기도 했다. 수익성이 높거나 결성 조건이 자유로운 펀드에 화력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모태펀드 청년창업 분야도 투자 분야가 넓다는 장점이 있어 지원사들이 대거 몰리는 계정이다. 원익투자가 이번에 두 개 분야를 동시에 공략한 것도 이처럼 실익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농금원 펀드를 받은 일부 운용사들이 펀드 결성에 실패하며 정책기관의 고심이 깊었다"며 "원익투자의 경우 기한 연장을 받고도 펀드레이징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자금 운용사로서의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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