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1년 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복귀한 이동현 전 신한벤처투자 대표의 최종 행선지가 티에스인베스트먼트로 결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원익투자파트너스행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조직 내 위계와 명분을 중시한 이동현 대표의 판단에 따라 막판에 행선지가 급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과거 무한기술투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웅 TS 대표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이번 인사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현 전 대표는 2024년 말 신한벤처투자를 떠난 지 약 1년 만에 최근 TS의 VC 투자부문 대표로 취임했다. 이동현 대표는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직후 초대 대표로 선임되어 조직 융합과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재임 기간 중 운용자산(AUM) 규모를 1조원대로 키워냈으며 금융지주 체제 내에서 출자자(LP)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설명이다.
복귀 과정에서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이용성 부회장은 이 대표에게 직접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제안은 하우스의 펀드레이징 역량을 보강하고 민간 LP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시장 내 신망이 두터운 이 대표를 영입해 원익투자파트너스의 대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고심 끝에 이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거절의 배경에는 원익투자파트너스의 내부 상황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이석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키며 리더십 체제를 재편했다. 1968년생으로 업계 선배인 이석재 대표가 VC 부문을 총괄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합류할 경우 역할 중복과 직제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하우스의 안정적인 운영과 위계 질서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신 김웅 대표가 이끄는 TS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무한기술투자에서 함께 근무하며 신뢰를 쌓은 사이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VC 부문의 독립적인 경영권과 전권을 약속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다. TS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도 창립 멤버인 변기수 전 대표의 퇴임 이후 조직의 세대교체와 확장성을 책임질 적임자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년 이상 이어진 두 대표의 유대감이 최종 합류의 결정적 열쇠가 됐다.
TS인베스트먼트는 이 대표 영입을 통해 펀드 결성과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은 정책 자금 공급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민간 자본 유치 능력이 하우스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 이 대표가 신한벤처투자 시절 증명한 대형 펀드 조성 능력과 민간 LP 네트워크는 TS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을 견인할 자산이다. 특히 상장 VC로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TS인베스트먼트에 이 대표의 합류는 실질적인 펀드레이징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자금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 속에서 민간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네트워크는 하우스 경쟁력의 실체"라며 "이 대표의 합류는 TS인베스트먼트가 기존의 강점을 넘어 순수 VC 부문의 외연을 확장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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