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업스테이지가 기업공개(IPO)를 향한 여정에서 미래이익을 담보할 핵심기술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국민에게 선보이고 실제적인 능력치를 평가받는 자리다. '국가대표 AI'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는 것이 조 단위 몸값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조기 탈락한다면 성장 기대감 훼손은 불가피하지만 결과에 따라 향후 밸류에이션 산정과 에쿼티 스토리의 설득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이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1차 발표회를 치른다. 지난 4개월 간 개발한 AI 모델과 서비스를 최초 공개하는 자리다. 성과 발표(PT)와 함께 전시 부스를 통해 참관객이 직접 AI 모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행사에는 업스테이지와 경쟁하는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도 참가해 그간의 성과를 일차적으로 선보인다.
분수령은 내년 1월 중순에 나올 1차 평가 결과다. 5개 팀 가운데 한 곳이 즉시 탈락한다. 향후 6개월마다 최종 1개에서 2개 팀이 남을 때까지 경쟁이 이어지는 구조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대국민 성과 발표에 대한 피드백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고 따로 제출하는 보고서나 전문가 평가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결과가 나온다"며 "계획대로 마일스톤을 달성해 나가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AI 경쟁은 단순한 국책 과제 수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업스테이지의 밸류에이션은 조 단위로 거론된다. 업스테이지는 프리IPO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9억 달러(1조 3000억원)의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대표도 최근 일본 행사에서 "(IPO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10조원에 해야 할지 100조원에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관 경쟁 당시 증권사들이 제시한 밸류에이션도 2조원에서 높게는 3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조 단위 몸값의 근거는 독자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유일한 국산 생성형 AI 스타트업이라는 상징성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당 논리를 시장에 입증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뜨거워지면서 AI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기술력"이라며 "기술 검증 여부에 따라 성패가 명확하게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성과 지표는 합격점이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AI 평가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로 이름을 올렸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주요 LLM을 대상으로 수능 수학 20문제, 논술 30문제를 풀게 한 테스트에서도 58점을 받았다. 20점대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경쟁사를 크게 따돌린 수치다. 다만 해외 선도 모델과의 격차 축소는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게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단순히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증명하는 걸 넘어서 빅테크의 AI 모델과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대표라는 명칭 자체도 국가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와 경쟁을 한다는 의미라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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