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명륜당이 뷔페형 샤브샤브 브랜드 샤브올데이를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명륜당은 샤브올데이와 함께 명륜진사갈비·펜플 등을 묶은 패키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불거진 불법 고리대금 논란으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거래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성장성이 높은 샤브올데이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리 매각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명륜당은 최근 졸리비푸드의 한국 자회사 '졸리-K'에 샤브올데이 운영 법인 올데이프레쉬 지분 100%를 약 1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국내 사모펀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거래 구조는 졸리비 측이 70%의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30%를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형태로 짜였다.
시장에서는 명륜당의 샤브올데이 분리 매각 배경에 지난해 불거진 오너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륜당 오너 일가가 실소유한 대부업체들이 예비 가맹점주를 상대로 연 13~17% 수준의 이자를 적용해 창업 자금 대출을 알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세무조사와 검찰 조사로까지 이어지며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다.
2024년부터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명륜당은 당초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과 샤브올데이 운영사 올데이프레쉬, 육류 도매업체 펜플 등을 묶은 패키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실제 2024년 사모펀드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명륜당과 올데이프레쉬 지분 등을 약 16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협상이 진행됐으나 지난해 최종 무산됐다. 이어 지난해 말 리딩에이스캐피탈이 명륜당·올데이프레쉬·펜플 지분 100%를 약 28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오너 리스크로 인해 인수 펀드의 출자자(LP) 모집이 난항을 겪었고, ESG 및 평판 부담을 고려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명륜당 자산에 대해 사실상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국내 여론과 LP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계 기업 졸리비푸드가 성장성이 가파른 샤브올데이만 선별해 최종 인수자로 나섰다는 관측이다. 특히 졸리비푸드는 F&B 섹터 투자 경험이 있는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 투자 구조를 설계해 리스크를 분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이 같은 리스크의 여파로 졸리비푸드가 상대적으로 낮은 프리미엄에 샤브올데이를 인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샤브올데이는 최근 1년 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3년 매출 7억원, 영업이익 2억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매출 540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25% 외식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데이프레쉬 매각 금액 1200억원을 기준으로 2024년 실적을 단순 적용하면 기업가치(EV)를 매출로 나눈 EV/매출(EV/Sales) 배수는 2배 초반, 기업가치를 영업이익으로 나눈 EV/영업이익(EV/OP) 배수는 9배 안팎으로 추산된다. 샤브올데이가 초기 투자비와 감가상각 부담이 큰 대형 뷔페형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영업이익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EV/EBITDA 배수는 이보다 더 낮게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리딩에이스캐피탈이 샤브올데이·명륜당·펜플의 EBITDA를 75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면서 28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당시에도, 단순 계산상 EV/EBITDA는 약 3배 후반에 그쳤다. 국내외 식음료(F&B) 기업 M&A에서 통상 EV/EBITDA 멀티플이 8~10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샤브올데이의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이번 거래에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적용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명륜당 측은 "현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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