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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갈등 1년…우위에 선 김창수 "3조면 OK"
윤기쁨 기자
2026.04.17 09:50:16
전쟁으로 금융시장 경색 올드톰 낙마하자…기존 LP 투자가 F&F 유력 원매자 재부상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미국 올드톰캐피탈이 자신들의 제안금액 31억 달러(3.1 billion dollar) 조달에 실패하면서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오히려 우선매수권(ROFR)을 보유한 F&F 김창수 회장은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지분 매각 권한을 가진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에 이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낮은 금액을 역제안하는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올드톰캐피탈이 자금조달에 실패하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기한 만료를 고지하고 새 매수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잠재 후보들마저 기존 투자자이면서 우선매수권을 가진 김창수 회장의 의사에 이목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PE는 차순위 후보들의 제안 가격을 고려해 25억 달러에서 28억 달러 수준의 매각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M&A(인수·합병) 자금조달은 평시 보다 어려워진 게 첫째 문제다. 여기에 F&F라는 기존 주주의 포션을 포함해 공동 인수 전선을 펼칠 경우 자금조달은 물론 우선매수권 리스크를 배제할 카드가 되기 때문에 김창수 회장의 심기를 미리 살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F&F는 지난해 초부터 센트로이드PE를 상대로 "우선매수권자의 사전 동의가 없는 매각은 불가하다"며 경영권 지분 인수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주장해왔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아예 독자적인 인수를 검토하며 골드만삭스를 매수 주관사로 선정해 센트로이드PE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센트로이드PE와 테일러메이드 홀딩스는 김창수 회장에게 '매각 방해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 서한을 발송했고 이사의 이해상충 논란까지 불거졌다. 센트로이드PE는 F&F의 투자자(LP) 지위 제명 카드까지 검토하며 대립이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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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센트로이드PE가 낙점한 올드톰이 자금조달에 실패한 것은 팽팽하게 대립했던 양측의 헤게모니가 어느 수준 기울어지는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김창수 회장은 올드톰캐피탈의 낙마를 기화로 테일러메이드 인수가로 20억 달러(약 3조1000억원) 내외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F&F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인수금융 주권사 3곳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자금 조달 구조를 재설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통한 관계자는 "센트로이드PE의 연내 거래목표를 고려할 때 F&F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며 "기존 올드톰이나 차순위로 지난 입찰에서 밀렸던 후보들까지 F&F와 공동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F&F는 구조적으로도 다른 원매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김창수 회장은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5500억원을 투입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당시 투입된 자금은 중순위와 후순위 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재매각 가격에 연동해 매각 차익의 상당 부분이 다시 F&F로 귀속되는 구조다. 김창수 회장은 기존 투자금 회수를 통해 추가 인수 자금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신규 원매자보다도 낮은 실질 인수가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우선매수권을 통해 인수 시점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반면 센트로이드PE는 펀드 만기 도래와 고금리에 따른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부담으로 인해 연내 매각과 관련 펀드의 청산을 고민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물론 전쟁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목표한 가격에 매각을 하지 못할 경우 LP들의 동의를 얻어 펀드 기한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2021년 저금리 시기에 조달했던 자금 만기가 다가오면서 현재 고금리 환경에서 만기를 연장할 경우 이자 비용 급등으로 펀드 수익률(IRR)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매각 시기를 1~2년 후로 연장해도 그 기간 내에 테일러메이드의 성장이 그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면 펀드운용 성공 보수는 기대 이하로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의 최종 성패가 센트로이드PE의 희망 매도가와 F&F의 제안가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데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창수 회장은 과거 올드톰이 고가 몸값을 제시할 당시에도 재무 리스크를 우려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는데, 유력 원매자가 없는 지금이 그에게는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재산정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거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수가 확정될 경우 F&F는 MLB나 디스커버리 등 기존 라이선스 기반 사업의 고질적 한계인 계약 만료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된다. 글로벌 IP를 직접 소유함으로써 로열티 사용료를 줄이고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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