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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라더니, 4조라도 팔아봐…김창수의 허허실실
서재원 기자
2026.02.09 07:25:12
4년차 美신생 골프 플랫폼 첫 메가베팅…물음표 나타난 조달 능력에 클로징 리스크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5일 15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테일러메이드)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테일러메이드 매각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F&F가 우선매수권 행사에서 한발 물러서는 쪽으로 스탠스를 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한 올드톰캐피탈로 쏠리고 있다. 인수가가 4조원 중후반대에 이르는 대형 거래인 만큼 신생 투자사인 올드톰의 자금조달 능력이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김창수 회장의 지시로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당분간 보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수 실사는 예정대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간 F&F는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과 그 선택 이전 운용사단의 배분 문제를 두고 센트로이드와 극한대립을 계속해왔다. F&F는 매각을 진행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시도했고, 센트로이드는 GP로서의 선관주의를 이유로 매각과 최고가 입찰을 유도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센트로이드가 밀어붙인 경쟁 입찰 결과가 예상처럼 쉽게 도출되지 않으면서 이제 헤게모니는 센트로이드에서 F&F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F&F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법적·재무적 리스크를 점검하는 한편 거래 구조 변화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센트로이드는 그간 테일러메이드의 예상 인수가격으로 5조원대를 밝혀왔는데, 실제 5조원대 입찰은 없던 것으로 드러났고 4조원대로 입찰했다고 주장하는 올드톰캐피탈 역시 정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앞서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초기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나타내왔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를 인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복수의 은행·증권사와 인수금융 조달 구조를 검토해왔다. 특히 F&F는 지난 2021년 테일러메이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당시부터 장기적으로 완전한 인수와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으며 이 과정에서 매각 절차와 일정 등을 두고 센트로이드PE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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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가 이번에 한발 물러선 배경으로는 인수가 상승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우선 거론된다. F&F는 인수가가 5조원이 아니라 4조원 안팎에서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우선매수권 행사에는 적잖은 부담이 불가피해서다. 실제 센트로이드나 공개매각을 주도한 제프리스 주장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논의되는 가격은 4조4000억~4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F&F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가격 역시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여기에 최근 환율 변동성까지 겹친다면 사실상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F&F가 관심을 내려놓고 대규모 차입을 전제로 한 인수 구조에 회의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헤게모니 쟁탈전은 F&F로 기울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F&F가 테일러메이드 투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설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차익은 배당금을 포함해 약 1조원~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F&F는 센트로이드가 2021년 조성한 펀드에 총 5537억원을 투자했는데 중순위 메자닌 펀드에 1957억원, 후순위 에쿼티 펀드에 3580억원을 출자했다. F&F가 가진 중순위와 후순위 지분율은 각각 41.5%, 57.8%로 이들 입장에서는 대규모 차입을 동반한 인수 리스크보다 실익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F&F가 스스로 고집하던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센트로이드의 매각 진행상황에 쏠린다. 올드톰캐피탈이라는 원매자가 과연 4조원 중후반대의 인수 자금을 실제로 조달할 수 있느냐다. 올드톰은 골프 산업에 특화된 미국계 투자 플랫폼으로 지난 2022년 설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설립 4년차 밖에 안된 골프 관련 기업이 어떤 투자전략과 조달라인을 갖고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할 수 있을 지 거래관계자들은 미심쩍어 하는 분위기다. 올드톰은 부동산·미디어·기술·인프라 전반에 걸쳐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으며 벤처 투자부터 성장자본, 경영권 인수, 크레딧 투자까지 포괄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고액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 성격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벤처 클럽 기반 자금 구조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트랙레코드로는 드라이브박스, 페어게임, 루소 클라우드, 콰이어트 골프, 골프카드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드톰이 대형 경영권 인수 거래를 주도한 트랙레코드는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글로벌 PEF와 달리 인수금융 시장에서의 신용도나 공동 투자자(SI·FI) 유치 측면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인수금융 신디케이션 확대, 공동 투자자 유치, 인수 이후 지분 셀다운 등을 병행하는 복합적인 자금조달 구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센트로이드가 올드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고 출자자(LP)들에게 설명한 배경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구체적인 투자확약서(LOC) 등 자금조달 증빙이 수반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명확한 자금 증빙이 이뤄지지 않아 이례적으로 내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올드톰이 테일러메이드 매각 측에 납부한 계약금이나 이행보증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드톰 입장에서는 세계 3대 골프브랜드를 실사하고도 어쩌면 미련이나 패널티 없이 거래를 떠날 수 있는 지지대를 딛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관계자는 "센트로이드가 올드톰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 가격 기대치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실제 인수금융 조건과 공동 투자자 구성에 따라 최종 거래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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