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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차손 굴레 벗을까…앤씨앤, 관리종목 해소 '청신호'
권녕찬 기자
2026.02.09 08:00:16
넥스트칩 지분율 23%로 하락…'연결 제외' 가능성 부상·책임경영 행보로 시총 방어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이 관리종목 탈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자회사 넥스트칩에 대한 지분율이 20%대 초반까지 낮아지면서, 회계 기준상 연결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앤씨앤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 해소와 직결된 사안이다.

앤씨앤은 올해부터 강화된 시가총액 규제 압박도 받고 있는데, 최근 고위 임원들의 책임경영 행보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를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박스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앤씨앤이 보유한 넥스트칩 지분율은 현재 23.01%(특수관계자 제외 기준)다. 지난 2023년 말 44.3%에 달했던 지분율은 2024년 말 42.6%, 지난해 3분기 말 38.7%로 낮아진 뒤 최근에는 2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자회사 넥스트칩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을 잇따라 단행한 영향이 컸다. 차량용 지능형 카메라 솔루션 기업인 넥스트칩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8월 일반공모를 통해 76억원을 조달했고, 9월에는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12월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181억원을 조달했다. 연간 누적 조달 규모는 267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넥스트칩이 발행한 신주는 1477만9591주에 이른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효과로 앤씨앤의 보유 지분율도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더해 앤씨앤은 지난해 말 넥스트칩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넥스트칩 지분 일부를 직접 처분했다. 지난해 11월 앤씨앤은 넥스트칩 주식 234만7599주를 약 61억원 규모로 매각했으며, 이 역시 지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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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20%대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넥스트칩에 대한 앤씨앤의 보유 지분율이 23%로 줄어든 만큼 회계 기준상 연결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할 수 있다. 이는 앤씨앤과 넥스트칩 지배관계에서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앤씨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배경이 연결 기준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 비율이 2년 연속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법차손 발생의 주된 요인은 넥스트칩 실적 부진에서 비롯됐지만, 연결 기준 적용으로 모회사인 앤씨앤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반면 넥스트칩은 기술특례상장사로서 개별 기준이 적용돼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물론 지분율이 20%대라고 해서 자동으로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회계 기준상 이사회 구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 경영진 파견 여부 등 실질적인 지배력 행사 여부가 핵심 판단 기준이다. 지분율이 낮더라도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되면 종속기업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앤씨앤은 복수의 회계법인으로부터 넥스트칩에 대해 종속기업 수준의 지배력은 인정되기 어렵다는 자문 의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앤씨앤 관계자는 "제3의 회계법인으로부터도 유사한 취지의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자문 의견은 최종 판단이 아닌 참고 자료로, 실제 연결 제외 여부는 감사보고서 반영과 거래소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넥스트칩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앤씨앤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앤씨앤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연결 기준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2025년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그간 자본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으나, 지분율 하락에 따른 연결 제외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인 탈출 카드로 거론된다.


앤씨앤에게는 시가총액 150억원 유지 역시 또 다른 중대 과제다. 올해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에 따라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한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일 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주가 흐름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앤씨앤 주가는 올해 1월까지 시가총액 기준선에 해당하는 598원을 지속 하회했지만, 최근 경영진의 잇단 주식 매입 이후 반등세를 나타냈다. 최대주주인 김경수 사내이사를 비롯해 최종현 대표이사, 이정환 이사 등은 1월 중순 이후 앤씨앤 주식 17만7182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경영진의 책임경영 행보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앤씨앤 시가총액은 160억원에 근접했다.


다만 주가 반등이 단기적 기대감에 그칠 경우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씨앤은 올해 일본 ODM 사업 확장과 자체 브랜드 '뷰로이드'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앤씨앤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은 임원들의 주식 매입과 함께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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