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고려아연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MBK 파트너스·영풍의 공세를 다시 한 번 막아냈다.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최윤범 회장을 주축으로 하는 현 경영진 중심 이사회 체제의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주주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정기주총에서 이사 5인 선임을 위한 집중투표 표결 결과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가 최다 득표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주주들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전략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범 회장은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기록하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황덕남 이사회 의장 역시 전체 후보 가운데 3위를 기록하며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시장에서는 현 경영진에 다수 주주들이 신뢰를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수를 결정하는 안건 표결 역시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5인 선임안'이 출석 의결권의 60% 이상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올해 정기주총 승리에 힘입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영자금과 금융비용 등을 포함해 약 74억달러(11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자립에 기여하고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하는 사업이다.
미국 현지에서 인공지능(AI), 방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광물 수요도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주요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초 크루서블 사업부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최 회장이 직접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기원 사장과 이승호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사업부에 전면 배치됐다.
박기원 사장은 제련 공정 설계와 건설 등 기술·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박 사장은 호주 SMC 대표, 온산제련소장, TD기술본부장 등을 거친 제련 기술 전문가로 생산 공정 혁신과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 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최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던 호주 사업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사장은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전략을 이끌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성사 과정에서 최 회장과 함께 프로젝트 재무구조와 운영방안, 자금조달 방안 등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의 중요성과 성공 의지를 주주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당사의 생산 기반과 전략적 위상, 수익 구조는 한 단계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 경영진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산업 전문성과 운영 경험, 그리고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실행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리더십의 연속성과 강화된 거버넌스 체계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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