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전재민 기자]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Car) 인수에 성공하면서 스틱에서 2018년 독립해 자신의 회사를 만든 정한설 대표가 친정의 위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KG그룹과 짝을 이룬 파트너십 딜을 5번이나 연속으로 성공시키고 그 결과 또한 괄목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캑터스PE는 앵커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번 딜은 2019년 KG동부제철 인수를 시작으로 할리스커피, KG모빌리티, KGM커머셜에 이어 양측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다섯 번째 M&A 사례다. 이번 딜을 발판 삼아 KG그룹은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캑터스PE는 운용자산(AUM) 규모 확대 및 하우스 위상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KG그룹 컨소시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케이카 지분 72%를 약 5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달까지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캑터스PE는 그간 KG그룹의 주요 M&A 때마다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자금 조달을 주도해 왔는데 이번에도 거래 전반을 지원하는 핵심 FI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과거 회생 기업이나 저평가 매물의 밸류업에 주력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업계 1위 플랫폼 선점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보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좀 더 과감한 확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케이카 인수를 기점으로 정한설 캑터스PE 대표가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아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투자 노선을 확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초기 멤버로 활약하다가 벤처캐피탈에서 사모펀드로 전략을 다변화한 스틱으로 옮겨 업력에 꽃을 피웠다. 스틱 내에서 대기업 관련 딜들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하우스의 인지도를 높였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스틱 내에서 그는 영미계 펀드 일부가 활용하던 스페셜시추에이션 전략을 흡수해 관련 펀드를 만들고 성과를 냈다. 스틱이 만든 랜드마크 딜에 정한설이 대부분 관여했지만 성과가 나던 2015~2018년 당시에는 이것이 도용환이라는 브랜드에 묻혔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정한설 대표가 독립한 이후 햇수로 8년 만에 캑터스PE는 특정 전략적 투자자(S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딜을 발굴하며 중소형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정 대표는 SI의 전략적 목적에 부합하는 자금을 조달하고 딜을 설계하는 맞춤형 공동 투자 모델을 안착시키며 독자적인 투자 문법을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틱이 대형 운용사로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어 대규모 바이아웃에 집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정한설의 파트너 전략은 2018년 캑터스PE 설립 초기부터 형성된 특수 관계에 기반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KG그룹 사장이 설립 당시 사내이사로 참여하며 그의 독립 하우스 구축을 도왔고, 이를 계기로 캑터스PE는 KG그룹의 전담 FI 역할을 수행하며 체급을 키워왔다. 2019년 3600억원 규모의 KG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를 시작으로 할리스커피(1450억원), KG모빌리티(9500억원), KGM커머셜(500억원)을 차례로 인수하며 조달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법정관리 상태였던 KG모빌리티 인수를 성공시키며 메가 딜 수행이 가능한 하우스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켁터스가 기업의 재무주치의와 같은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와 기관투자자(LP)들의 보수적인 집행 분위기는 성장을 위해 다시 넘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케이카 딜은 KG모빌리티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만큼 캑터스PE의 독자적인 딜 소싱 및 자금 동원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딜이 성공할 경우 스승인 도 회장의 스틱 모델과는 다른 중견 PEF로서 가질 수 있는 파트너십 기반의 성장 모델을 입증하게 된다. 거래가 완결되면 KG그룹은 제조·금융·유통을 잇는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되며, 캑터스PE는 국내 중견 PEF 시장 내에서 포스트 도용환 시대 핵심 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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