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보험이익이 급감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전 부문에서 원수보험료가 증가했지만 손해율 상승 부담이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모습이다. 특히 IFRS17 체계에서 핵심 지표로 꼽히는 예실차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손해율 관리 역량이 향후 실적 방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DB손보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69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470억원) 대비 39.9% 감소한 수치다. 보험이익은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4030억원) 대비 43.7% 줄었고, 투자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2440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보험이익 감소폭이 컸지만 투자손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은 일부 제한됐다.
이번 실적 부진은 보험영업 전반의 손해율 상승 영향이 컸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모두 외형은 성장했지만 보험금 지급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장기보험은 외형 성장에도 이익 감소폭이 컸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3조99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130억원) 대비 6.4% 증가했지만 장기보험이익은 3940억원에서 2652억원으로 줄었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세 영향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은 101.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보험료로 거둔 금액보다 실제 보험금과 사업비 지출 부담이 더 커졌다는 의미로, 사실상 언더라이팅 수익성이 적자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특히 실제 발생 보험금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예실차 부담도 크게 확대됐다. DB손보의 장기보험 예실차는 지난해 1분기 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62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이는 메리츠화재(-88억원), 삼성화재(-90억원), 현대해상(-753억원) 등 주요 보험사와 비교해도 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 보험금 간 차이를 의미한다. IFRS17 체계에서는 예실차가 계약서비스마진(CSM)과 보험이익 안정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보는 지표다.
자동차보험 역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17억원) 대비 3.7% 증가했지만 보험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458억원) 대비 80.0% 감소했다. 보험료 인하 누적 영향에 더해 연초 폭설로 건당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같은 기간 85.1%로 4.0%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다만 업계 전반의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흐름과 비교하면 DB손보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적자 전환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흑자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에서 140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삼성화재 역시 96억원 손실을 냈다. 한화손해보험도 265억원 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정비수가 상승과 사고 증가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계절성 손해율 부담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 여부가 올해 손보사 실적의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보험 역시 외형 성장에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6036억원으로 전년 동기(5690억원) 대비 6.1% 증가했지만 1분기 475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37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사고 관련 대규모 기업성 보험금 지급 영향으로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상승한 87.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DB손보 관계자는 "1분기 대전 안전공업 화재사고 등 일회성 대사고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해 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DB손보의 손해율 관리 역량이 향후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IFRS17 체계에서는 단순 외형 성장보다 보험이익 안정성과 예실차 관리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메리츠화재만 해도 업황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손해율을 유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DB손보 역시 장기·자동차보험 중심의 손해율 관리 역량 강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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